부산 아파트값 온기 식었다… 2주째 0.1% ‘찔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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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남천동 아파트 재개발 등 호재가 여전한 부산 수영구 지역의 아파트 상승세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해운대를 포함한 부산 전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다. 향후 조정과 하락장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수영구 지역 아파트. 부산일보DB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으로 0.1%대 상승에 머물면서 오름폭이 많이 줄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상승세가 확연히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구와 세종은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11월 다섯째 주 0.13% 상승 그쳐
11월 초 0.26% 비해 오름폭 축소
가격 하락 우려로 거래 크게 줄어
세금에 대한 경계심이 주요 원인
금융권 돈줄 죄기·대선 등도 변수

한국부동산원이 2일 발표한 ‘11월 5주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부산은 이번 주 아파트값이 0.13% 올랐다. 0.26%→0.22%→0.16%→0.13% 등으로 매주 꺾이는 모습이다. 그동안 거침없던 상승세를 보였던 해운대도 0.20% 오르는 데 그쳤고 16개 구·군 전지역이 상승폭이 축소됐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수영구인데 0.29%가 상승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실수요나 투기수요 모두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그동안 가격이 너무 오른 데 대한 하락 우려로 거래도 크게 줄었다”며 “최근 종합부동산세가 고지되면서 종부세 대상이 아니라도 세금에 대한 경계심이 생긴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다만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되려면 대량의 주택공급이 가시화돼야 하는데 하락세 전환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적으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6주 연속 둔화되면서 이번 주 0.10%가 올랐고 경기도는 지난주 0.21% 상승에서 이번 주 0.17%로, 인천도 0.25%→0.22%로 둔화됐다. 대구는 이번 주에 0.03% 떨어지며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고 세종시는 18주 연속 하락 중이다.

부산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07%도 낮아졌다. 특히 동래구의 경우 -0.02%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가격의 경우 해운대구(0.24%)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좌·우동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13%)는 명지동 중소형 위주로, 기장군(0.11%)은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동래구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동래구는 동래래미안아이파크 3853세대와 동래3차 SK뷰 999세대가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점이 전세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단지가 입주를 앞두면 한꺼번에 수백 세대씩 전세물량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시작된 금융당국의 돈줄 죄기와 종부세 과세, 대통령 선거 등 대형 변수를 앞두고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부산 사하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8~9월만 해도 매매거래가 좀 있었는데 10월 초부터는 거의 거래가 없다”며 “주택을 하나 더 살까 하던 사람들도 문의가 없어졌고 무주택자들은 금리인상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려면 급매물이 나와 소화가 돼야 하는데 급매는 거의 없다. 하지만 팔려는 주인들이 호가를 더 이상 올리지는 않고 보합 수준에서 내놓는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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