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BNK 썸 변신 무섭다” 상대팀 감독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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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BNK가 6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홈 경기에서아쉽게 패했다. 이소희가 KB 센터 박지수를 앞에 두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제공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여자프로농구 부산BNK 썸이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패기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BNK는 시즌 첫 3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3라운드에 들어선 이전 1·2라운드보다 확연히 단단해진 경기력을 갖추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승리 공식’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BNK는 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에서 82-85로 패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잇달아 승리를 챙긴 BNK는 리그 선두 KB를 경기 내내 몰아붙이며 공격에 나섰지만 4쿼터 막바지 연이어 실점하며 아쉽게 패배했다.

리그 1위 KB에 82-85로 패배
시즌 첫 3연승 다음 기회로 미뤄
패기 넘치는 플레이 팬들 환호
결정적 찬스 놓치는 아쉬움도
박 감독 “경기 치르면서 성장”

BNK 박정은 감독은 이날 KB스타즈의 공격 차단에 중점을 뒀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KB 센터 박지수와 포워드 강이슬의 공격을 막을 전략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의 예상대로 KB는 경기 시작과 함께 박지수를 앞세워 골 밑 공격을 벌였다. BNK 선수들이 KB에 연달아 7점을 내주자 박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박 감독의 전략은 바로 통했다. BNK 주전 가드 이소희가 3점슛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BNK는 박지수와 강이슬에 대한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공격 기회를 따냈다. 포워드 김진영이 1쿼터에만 반칙 3개를 범하며 파울 트러블에 빠지자, 박 감독은 센터 진안과 이소희의 과감한 공격을 지시하며 1쿼터를 26-24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BNK의 공격력은 2·3쿼터에 접어들면서 더욱 빨라지고 강해졌다. 특히 진안은 리그 리바운드 1위인 박지수에게 밀리지 않고 공격 리바운드를 잇따라 따내며 득점을 올렸다. 가드 이민지와 포워드 김한별 역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4쿼터 들어 BNK는 KB 강이슬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흔들렸다. 1·2쿼터 4득점에 그친 강이슬은 BNK 수비진을 흔들며 3·4쿼터에 15점을 득점했다. 4쿼터 중반 상대 센터 박지수가 코 부상으로 물러난 사이 BNK는 점수 차를 좁히며 뒤쫓았다. 하지만 쉬운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3점 차로 승리를 놓쳤다.

BNK는 시즌 선두 KB를 상대로 4쿼터 종료 직전까지도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보였다. 진안은 양 팀 최다인 26득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소희 역시 속도감 있는 드리블을 바탕으로 3점슛 4개를 포함해 20득점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한별과 이민지 역시 각각 13점과 10점을 얻으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BNK는 3라운드에 접어들면서 확 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한 득점이 눈에 띈다. 올 시즌 평균 득점이 72.3점인 BNK는 3라운드 3경기 내내 8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우승 청부사’ 김한별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가드 이소희·안혜지·이민지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공격이 활발해지고 있다. 센터 진안은 골 밑 리바운드는 물론 득점 찬스 때마다 과감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KB도 BNK의 변화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KB 김완수 감독은 경기 후 “BNK는 역동적이고 빠른 팀이다. 무서울 게 없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BNK 박정은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며 “많은 부산 농구팬들께서 농구장을 방문하셔서 BNK 선수들이 성장하고, 또 이기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힘줘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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