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본부장 내정설대로?… 거론자들 최종 후보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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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의 차기 기획경영본부장과 도시창조본부장 후보가 각각 2명 추천됐다. 본부장 공모 초반 부산시 인사 내정설이 흘러나왔고, 결과적으로 내정 거론자들이 최종 후보에 모두 추천됐다. 부산 외부 출신의 신임 김용학 사장이 취임하면서 본부장 한 자리는 내부 승진자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부산도시공사 직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내정 거론자들이 부산시 출신이고, 고향과 출신 고교도 같아서 이들의 동시 임용이 적합하지 않다는 내부 반발도 새어나오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13일 기획경영본부장과 도시창조본부장에 각각 2명 총 4명의 후보가 최종 추천됐다고 밝혔다.

기획경영·도시창조 본부장 후보
각 2명 총 4명…셋은 시청 출신
이 중 둘은 고향·고등학교 같아
“시 출신만 본부장 하나” 반발
한 자리 내부 승진 기대에 찬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도시공사의 차기 기획경영본부장 최종 후보에는 박수생 부산상수도사업본부장과 김남균 전 부산도시공사 경영기획실장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창조본부장 최종 후보에는 손 모 부산시 간부와 최대경 전 부산시 도시계획실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8일 부산시와 시의회, 부산도시공사가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이번 본부장 임용에는 총 14명이 몰려 이례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특히 도시창조본부장 후보에는 11명이나 몰려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획경영본부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수생 본부장은 부산시 기획관, 감사관, 행정자치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올해 초 부산상수도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김남균 전 부산도시공사 경영기획실장은 부산도시공사 창립 멤버로 재무팀장, 마케팅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19년에 퇴직했다. 김 후보는 최종 추천 후보 중 유일한 내부 인사이지만, 임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도시창조본부장 후보로 알려진 손 씨는 기술직 출신으로 부산시 도시경관과장과 도시정비과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말 퇴직한 최대경 전 도시계획실장은 도시계획과장, 환경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두 후보는 쟁쟁한 경력과 인맥 등을 바탕으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으로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추천된 인사 중 박수생 본부장과 손 씨는 고향이 밀양으로 같은 데다, 고등학교 동기 출신이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임용될 경우 고향과 출신 고교가 같은 친분이 두터운 이들이 나란히 부산도시공사의 임원이 되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부산도시공사 안팎에서는 이런 이유가 이들 동시 임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도시공사 내부에서는 사장부터 본부장 등 임원 3명이 동시에 바뀌는 상황이어서 외부 인사와 부산시 인사, 내부 출신이 균형을 이룰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부산과 크게 인연이 없는 김 사장이 취임을 했고, 본부장 공모 과정에서 부산시 출신 인사들이 본부장에 내정됐다는 설이 나오면서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본부장 공모에 내부 인사가 대거 응모한 배경에는 전임 사장이 첫 공사 출신이라 내부 승진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작용했다”며 “하지만 내정설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모두 부산시 출신이고, 이들이 모두 최종 후보로 추천돼 내부적으로 이미 힘이 빠졌다. 내부 사정을 전혀 모르는 사장과 본부장이 ‘과연 일을 잘 해낼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늦어도 기존 본부장의 임기가 끝나는 23일 전에는 최종 임용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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