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150억 KIA행… FA시장 첫 1000억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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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성범(왼쪽)은 23일 KIA 타이거즈와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가운데)·정훈과 지속적으로 FA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부산일보DB

‘겨울인 줄 알았더니 봄이었구나.’

코로나로 인한 관중 수 감소와 FA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 2021년 한국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계약 총액 규모 기준 역대 최대 규모는 확실하며, FA 역사상 첫 ‘1000억 원 시대’가 예상된다. 올해 계약 규모 100억 원을 넘는 ‘초대형 FA’를 터뜨린 선수만 4명이 등장하면서 내년 시즌 프로야구 구단들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역대 최대 이대호 금액과 동일
올해 100억대 벌써 4명 등장
대형급 양현종·강민호 등 남아
현재 674억… 기록 경신 확실시
정훈, NC서 영입설 모락모락
손아섭, 롯데와 계속 협상 중

NC 다이노스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주전 외야수인 나성범(32)은 23일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6년, 총액 150억 원(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을 받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가 가진 역대 FA 최대 규모와 동일한 규모다. 이대호는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나성범의 초대형 FA 계약으로 올해 FA 시장에서는 벌써 총액 기준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을 따낸 선수만 4명이 나왔다. 앞서 김현수(LG·4년+2년 115억 원)와 박건우(NC·6년 100억 원), 김재환(두산·4년 115억 원)이 초대형 FA를 따냈다. 올 FA 시장 전까지 FA 총액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을 따낸 선수가 5명뿐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FA 시장은 가장 뜨겁다고 말할 수 있다.

올해 ‘FA 최대어’로 꼽혔던 나성범의 행선지가 KIA로 확정되면서 프로야구 FA 시장의 총액은 역대 최대 규모가 확실시된다. 역대 연간 FA 계약 총액 기준 최대 규모는 2016년 766억 2000만 원이다. 나성범을 포함한 현재 계약 총액은 674억 원이다. 현재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이 5년 54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8명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대형 FA가 예상되는 선수들의 계약은 아직 여럿 남아 있다. KIA와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양현종을 비롯해 강민호(삼성)와 손아섭(롯데), 황재균(KT) 등 과거 80억 원 이상의 대형 FA를 경험한 선수들이 계약을 앞두고 있다. 박병호(키움)와 정훈(롯데)도 계약이 남아 있다. 올 FA 시장의 과열된 분위기를 고려할 때 사상 첫 ‘FA 총액 1000억 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성범과의 계약이 불발된 NC 다이노스는 롯데 내야수 정훈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두산 베어스가 박건우의 FA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진성을 지명함에 따라 1루수 자원에 공백이 생겼다. NC로써는 내야 수비는 물론 외야 수비도 가능한 정훈의 영입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NC는 정훈을 영입할 경우 롯데에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연봉 150%)만 지급하면 된다. 정훈의 고향이 마산인 점을 고려하면 정훈의 NC행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한편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과도 FA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의 ‘FA 비공개 원칙’에 따라 철저한 보안 속에 선수와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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