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관광 ‘숨통’… 당일 입도, 별장 촬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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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로 가는 뱃길이 한결 편리해진다. 새해 2월부터 당일 입도가 가능해지고, 보안을 위해 접근조차 금지됐던 별장은 주변 관람과 사진 촬영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정작 별장 내부는 여전히 비공개라 반쪽짜리는 지적도 나온다.

새해 2월부터 뱃길 한결 편리해져
내부는 비공개… 반쪽짜리 지적도

거제시에 따르면 내년 2월 1일부터 저도의 별장 외곽 관람과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사전 예약 없이 당일 입도도 가능하다. 그동안 많은 아쉬움을 안겼던 저도가 관광자원으로서 매력을 한껏 뽐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거제시의 자평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그간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의 노력이 있었다”며 “어렵게 얻어낸 저도가 많은 국민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도록 더욱 다양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대통령을 위한 유일한 휴양지이자 군사시설보호구역인 저도 관람에는 많은 불편이 뒤따랐다. 일반인 관람과 촬영이 엄격히 제한됐고, 해군의 사전 승인을 위해 최소 하루 전 신상정보 제공과 함께 승선권을 예매해야 했다.

입도 정원과 관람 시간 제한도 하루 최대 1200명, 2시간 이내였다. 탐방로를 따라 1시간 남짓 걷는 게 관람의 전부였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볼거리도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관광지 활용에 한계를 절감한 거제시는 청와대와 민통선 출입 절차를 토대로 관계 기관 설득에 나섰다. 올 6월 청와대 방문 건의를 시작으로 7월 저도 상생협의체 실무회의, 8월 외곽개방 세부구간과 내용에 대한 청와대·국방부·해군 건의, 10월 입도 절차 개선 협의 그리고 지난달 대통령경호처 현지 실사를 거쳐 최근 협의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조처가 당장 저도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핵심인 별장 내부는 여전히 ‘출입 금지’이기 때문이다. 거제시 설문조사 결과, 관광객이 꼽은 저도의 가장 큰 매력은 대통령 별장이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별장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저도를 찾는 건데, 껍데기만 보고 가라는 건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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