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하나되는 축제 10년 넘게 후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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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찬·박하잎 눈사랑안과 원장 부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하나가 되는 축제에 지난 10여 년간 함께해 뿌듯합니다.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의 통일염원대행진 행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삶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전웅찬(왼쪽) 눈사랑안과의원 원장과 부인인 박하잎(오른쪽) 원무부장은 2010년부터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강충걸)가 주최하는 통일염원대행진 행사를 후원해 오고 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는 1991년 8월 한라산 등반을 시작으로 백두산·설악산·금강산 행진, 충무공 유적지 탐방, 해병대 병영 체험 등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 행사인 ‘통일염원대행진‘을 30년간 이어왔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와 인연
통일염원대행진·시낭송 대회 등 지원
서로 돕는 마음 일깨워 준 소중한 기회

박 원무부장은 2010년 8월 포항 해병대 여름 캠프를 시작으로 매년 통영, 부여, 용인, 진해해군사관학교 등에서 열린 통일염원대행진 행사에 참여해 왔다. “2박 3일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족,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500~600명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이 행사에 참여해 보면 다름에 대한 편견을 조금도 느낄 수 없어요. 외국 어린이 TV 프로그램을 보면 캐릭터 중에 항상 장애인 아이들이 나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박 부장은 2015년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통일염원대행진에 자신은 빠지고 장애인 등 4명의 참가비를 후원했다. “모두 해외여행을 안 간 분들이었는데 제가 빠지면 다른 한 분이 더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원장은 “비영리단체가 제도권 도움을 받지 않고 민간단체 후원으로만 이 행사를 27회까지 개최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행사 취지에 대한 공감, 행사 주최 측의 투명한 집행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갖고 있어서 후원하고 나면 늘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눈사랑안과의원은 통일염원대행진 참가자 수백 명을 위한 간식용 과자 후원으로도 유명하다. 과자 후원은 이들 부부가 교회 아동부 교사로 10년 넘게 성경 공부 봉사를 하면서 교회 아이들에게 먹을거리를 챙겨준 경험에서 나왔다. 부부는 통일염원대행진 후원 외에도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가 주최하는 ‘장애인 가족사랑 행복나눔 대회’와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 대회’ 지원,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 책 기증, ‘장애인 3D 영화관’ 3D 안경 지원 등 다양한 후원을 펼쳐 왔다.

전 원장은 2009년부터 10여 년째 해외아동을 돕기 위해 월드비전 후원을 해 오고 있다.

전 원장은 2000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동보프라자 5층에 눈사랑안과의원을 열었다. 백내장 수술을 1만 5000건을 달성할 정도로 백내장 수술에 정평이 나 있다. 박 부장은 환자 상담과 병원 홍보를 맡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여대 안경공학과 3년 학사를 마친 박 부장은 “눈의 구조, 시각, 시력 등 이론을 습득하고 나니 환자 상담과 간호사들과의 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봉사든 업무든 인연을 맺으면 최소 10년 이상 갈 정도로 꾸준함을 미덕으로 지녔다. 개원 초기부터 있던 직원이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고, 내원 10년 이상 된 환자가 제주도, 울산 에서 방문하기도 한다.

부부는 “장애인을 위한 마음은 있었지만 돕는 방법을 몰랐는데 그 길을 알려주신 강충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회장께 늘 감사드린다”며 “병원이 잘 된다면 장애인을 위해 더 많은 후원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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