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메달’ 쇼트 남자 계주팀, 병역특례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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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곽윤기가 시상대에 오르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년 만에 계주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에서 이번 대회 첫 병역특례 대상자들이 나왔다.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5명 가운데 이준서(한국체대·22), 박장혁(스포츠토토·24), 김동욱(스포츠토토·28) 3명이 병역특례를 받는다. 지난해 ‘단체경기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는 조항이 삭제되면서 ‘후보 선수’로 활약한 김동욱도 팀이 메달을 획득하면서 같은 혜택을 받게 됐다.

캐나다 이어 2위로 레이스 마쳐
이준서·박장혁·김동욱 혜택 받아

황대헌(강원도청·23)은 평창 올림픽 당시 은메달을 획득해 이미 대상자가 됐고, 곽윤기(고양시청·33)도 일찌감치 특례 대상자로 병역 이행을 마쳤다.

병역법 시행령 제68조는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아시안게임에서 1위에 입상하면 ‘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상자들은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복무 기간으로 정해져 있는 34개월간 자신의 특기 분야(종목)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계주 결승에서 6분41초679를 기록,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박장혁이 출발선부터 치고 나가 결승선을 18바퀴 남길 때까지 선두를 지키며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곽윤기에서 이준서로 순서가 넘어갈 때 잠시 주춤한 사이 캐나다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고, 결국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이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딴 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100만 유튜버’라는 꿈은 이뤘지만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한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나만 믿고 따라 오라고 큰소리를 쳤는데 창피하기도 하다”며 “금메달만 보고 여기까지 준비했는데 도달하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곽윤기는 경기 후 열린 간이 시상식에서 혼자 방탄소년단(BTS)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준비했다기보다는 평소에 BTS 팬이기도 하다”며 “올림픽 초반에 편파 판정 등으로 많이 힘들었다. RM의 위로를 받고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시상식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RM님이 내 춤을 봤다, 빙상으로 모셔야겠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남형욱 기자 th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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