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의 벗’ 김홍술 목사 별세… 향년 6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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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빈회·홈리스 복지관 설립 등 가난한 이들의 돌봄 사업 앞장

노숙인과 부랑아 등 도시 빈민을 상대로 돌봄 활동을 벌인 부산의 대표적 빈민운동가 고(故) 김홍술(사진) 목사의 장례예배가 17일 엄수됐다.

17일 부산 동래구 대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김홍술 목사의 장례예배가 열렸다.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상임대표를 지낸 방영식 목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예배를 주관했다. 김 목사는 지난 15일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장례예배는 방 목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찬송과 기도,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방 목사는 직접 녹음해온 찬송을 틀고, “불의를 참지 않고 당당히 불의에 맞서는 용기와 배짱을 가진 인물이었다”면서도 “부드러울 때는 한없이 부드러운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장례식장에는 유족을 포함해 평소 고인과 가깝게 지내던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몇몇은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고인은 1991년 지역 노숙인·부랑자 공동체인 애빈회(당시 명칭 한울공동체)를 설립해 빈민 돌봄 사업에 앞장섰다. 애빈회는 가난을 사랑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그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동구 수정동 수정지구대 앞에서 매주 화·목·토요일 무료급식소를 운영했다. 2012년에는 노숙인 숙소인 ‘부산 홈리스 사회복지관’을 마련하고 노숙인들을 돌봤다. 부산예수살기 대표 박철 목사는 “김 목사는 지난 30년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다”면서 “가난한 이들의 벗 김홍술, 덕포동의 조르바! 이제 이생에서의 모든 걱정일랑 다 내려놓고 잘 가시게”라고 전했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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