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60대, 윤석열 ‘압도’… 이재명은 40대서만 ‘우위’ [대선 D-15 부산지역 여론조사]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연령층과 진보성향 유권 성향 유권자들 사에에선 이 후보 지지도가 더 높게 나왔다.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는 극소수여서 대선을 보름 정도 앞두고 부산의 대선 구도가 차츰 굳어지는 형국이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19~20일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실시한 결과 윤석열 후보가 52.0%의 지지율로, 민주당 이재명(32.4%) 후보를 19.6%포인트(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난 차이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각각 7.4%와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른다’는 부동층은 2.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이다.


윤, 성별·권역별 조사서 모두 앞선 지지

남성 54.1%·금정해운대 54.9% 기록

이, 남성 32.1% 여성 32.8% 지지율

진보 성향 유권자 64.9%만 지지 응답



 윤 후보는 성별에 관계없이 이 후보를 앞섰지만, 남성(54.1%)의 지지율이 여성(50.1%)보다 조금 높았고, 이 후보는 남성(32.1%)과 여성(32.8%)으로부터 비슷한 지지를 받았다. 권역별 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모든 지역에서 이 후보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그 중에서 윤 후보는 ‘금정해운대권’(54.9%)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강서·사상·사하·북구 등 ‘강서낙동강권’(48.5%)에선 평균보다 조금 낮았다. 반대로 이 후보는 강서낙동강권(34.8%)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고, 동래·연제·수영·남구 등 ‘중동도심권’(31.6%)에선 평균보다 적게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연령별 지지율이다. 윤 후보는 18~29세(윤 45.3%, 이 23.7%), 30대(윤 52.3%, 이 27.2%), 60세 이상(윤 64.4%, 이 24.6%)에선 이 후보를 배 이상 앞섰지만, 40대(이 46.9%, 윤 38.2%)에선 이 후보가 훨씬 높았고, 50대에선 이 후보(44.7%)와 윤 후보(48.0%)의 지지율이 큰 차이가 없었다.

 정치적 이념성향별 지지도도 눈에 띈다.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윤 후보 지지율은 높은 반면 진보성향 응답자의 이 후보 지지율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81.6%가 윤 후보를 지지하고, 이 후보 6.9%에 그쳤지만 진보성향 유권자의 이 후보 지지율은 64.9%에 불과했고, 오히려 22.8%가 윤 후보를 지지했다. 이 후보가 부산지역 진보 유권자들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이 후보(37.3%)보다 윤 후보(45.5%)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지지정당별 지지율 조사에선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자의 83.8%는 이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자의 88.0%는 윤 후보를 선호했다. 다만 국민의당 지지자 중에는 당 대표인 안철수(25.5%) 후보보다 연대 대상인 윤석열(58.8%)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부정부패 척결’을 꼽은 응답자의 61.4%가 윤 후보를 지지한 반면 ‘지역균형발전’을 선택한 유권자의 46.5%는 이 후보를 선호했다.

 지지후보 교체 의향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85.3%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12.2%는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성별·연령·권역·정치성향·지지정당과 무관하게 높게 나왔으며 50대(91.5%), 국민의힘 지지층(90.4%), 윤석열 지지층(92.4%)에서 특히 높았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답변은 18~29세(21.2%)와 안철수(41.2%) 심상정(20.9%) 지지층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월 19~20일까지 2일간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3만 명의 이동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번호에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방식으로 전화를 걸어 1000명의 답변을 집계한 결과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부산에서만 1만 여명에 전화를 걸어 1000명의 응답을 받은 것이라 그 어느 조사보다 지역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보정은 2022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사후가중치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