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도시’ 거제, 사업구조 다각화 ‘첫발’
‘조선 도시’ 경남 거제가 ‘4차 산업 메카’로 거듭난다. 연료전지 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조성, 미래형 신산업을 유치해 조선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거제시는 24일 오성연료전지(주), KT(주)와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 및 IDC사업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거제형뉴딜 정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거제형 신산업·에너지 융복합단지’ 조성의 첫 단추다.
오성연료전지, 수소 발전소 1500억 투자
KT는 3000랙 규모 IDC 구축 업무 협약
이 단지는 수료연료전지 발전소를 중심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냉동물류센터, 스마트 양식장, 스마트팜 등 연관 산업을 유치하는 에너지 테마 프로젝트의 토대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기존 화력발전소보다 오염 물질 발생이 거의 없어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성연료전지는 경기도 평택에 본사를 둔 발전사다. 작년 11월, 변광용 시장이 직접 기업을 방문해 투자를 요청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1500억 원 상당을 투자해 20MW급 수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본격화한다.
IDC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곳에 모아 통합 관리하는 시설이다. 최근 인터넷 산업 확장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시는 작년 12월, KT에서 운영하는 김해IDC를 찾아 (가칭)거제IDC 조성을 제안했다. 당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한 KT는 거제시 일원에 최대 ‘3000랙(Rack)’ 규모 IDC 구축을 추진한다. 랙은 여러 대의 서버를 배열하거나 보관, 격납하는 구조물이다. 보통 서버PC 20대를 묶어 1랙을 구성한다. 김해IDC가 1000랙 규모다. 시는 거제IDC 구축이 미래지향형 스마트시티 도약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거제형 수소경제 프로젝트에 첫발을 내디뎌 매우 뜻깊다”면서 “우수한 인력이 유입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신산업 생태계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탄소 중립,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기업 투자가 미래 먹거리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