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모든 걸 잃고 아이들뿐인 영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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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친구와 놀다 와도 돼?” 수화기 너머 들리는 해맑은 목소리에 40대 아빠 영호(가명) 씨가 미소를 보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있어, 영호 씨는 가끔이라도 웃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계속 웃음을 잃지 않도록 하고 싶지만, 아빠는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영호 씨는 평범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 소소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가난은 소소한 행복도 앗아가는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작은 사업을 운영하던 영호 씨는 사업이 힘들어지자, 아내와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부부를 예민하게 만들었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사업실패 후 이혼에 뇌출혈까지
겨우 몸 추스르자 전셋집 불나
만성질환 노모에 얹혀 살며 한숨


양육권은 아내에게 넘어갔으나, 이후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보육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소송 뒤 영호 씨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평범한 행복을 찾을 것이라 믿었지만, 믿음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얼마 안 돼 영호 씨는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건강을 찾으려 노력했고 경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시련이 남아 있었습니다. 퇴원 뒤 어느 날 영호 씨는 지인에게 잠시 집을 맡겨 두고 근처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잠시 몸을 추스르고 있는 그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호 씨 집에 불이 났다는 겁니다. 집은 내부가 모두 탔고, 모든 재산은 재가 되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영호 씨와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떠돌이 신세가 되었습니다.

영호 씨는 토지주택공사의 전세임대로 살고 있었으나, 화재 보상 지원금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화재 복구 비용 대부분을 영호 씨가 부담해야 합니다. 성치 않은 몸에 이미 모든 걸 잃었기에,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영호 씨와 아이들은 임시방편으로 어머니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2년 전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모를 돌보기는커녕 오히려 짐 같은 자식이 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늘도 아이들 몰래 한숨을 내쉬고 있는 영호 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 걱정이 먼저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다는 아빠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연제구청 복지정책과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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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뉴희망 씨 후원자 94명 495만 9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 100만 원)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1일 자 창현 씨

지난 11일 자 창현 씨 사연에 79명의 후원자가 315만 3260원을, BNK 부산은행 공감기부를 통해 192만 1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응원 덕에 창현 씨는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랫동안 차에서 쪽잠을 청하던 창현 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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