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도 끄떡없는 ‘진격의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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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3.56P(1.61%) 오른 2,747.08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1.5원 내린 1,204.6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긴축정책 등 각종 악재로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진격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하락장 속 순매수
기관, 지난달·이달 모두 순매도
증시 최저점 찍어 반등 기대감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1월 7조 2034억 원, 지난달에는 1조 632억 원을 순매수했다. 올 1월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순매수 중인 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KINDEX 러시아MSCI(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224억 원의 ETF를 사들이기도 했다. 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외국인이나 기관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25조 9509억 원을 매도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3조 5597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지난해 44조 325억 원을, 올 1월에는 3조 4438억 원을 팔아치웠다.

‘간 큰 매수’를 시도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급락 속에서도 순매수를 통해 주가를 지지하며 투자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에는 증시를 흔들고 있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하락하던 증시가 최저점에 도달해 곧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앞으로 반등 기회가 높은 대형주들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28일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이다. 이 기간 1조 823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LG화학(2775억 원), SK하이닉스(2451억 원) 등 순이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파월 의장의 말대로 연준은 연내 매회 마다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 기준금리 경로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사안이 전개되는 방향을 예측하면서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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