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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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폭증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하루 사이 부산에서만 20명 넘는 확진자가 숨졌다.

부산시는 8일 0시 기준 1만 93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가 2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닷새 만으로, 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위중증 환자의 증가로 사망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부산에서 하루 사이 발생한 사망자는 25명으로, 모두 60대 이상의 기저질환 환자였다. 현재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80명이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4.7%로 병상 포화가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은 다수 사망자가 발생해 병상이 비어도 곧 새로운 환자로 채워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64일 만에 1000명 넘게 집계
부산선 하루 사이 25명 사망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이달 중하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주(2월 27일~3월 5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는 61.9명으로, 전주(2월 20일~2월 26일) 하루 평균 43.9명보다 41% 증가했다. 이번 주는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가 80명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중환자 병상 포화 우려와 관련해 부산시 이소라 시민방역단장은 “준중환자 병상이 170병상 있는데, 소아 병상을 제외한 98개 병상이 일반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병상”이라며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준중환자 병상도 활용해 치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서는 각각 1만 4031명, 45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총 신규 확진자는 20만 2721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1007명이다. 국내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넘기는 것은 올 1월 3일 이후 64일 만이다. 중증화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 위중증 환자는 한동안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병상 여유 등을 고려할 때 위중증 환자 2500명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0.34%로, 1.8%인 델타 대비 5분의 1 수준이라 중증 환자가 예측보다 낮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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