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지만 비워낸…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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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웅필·피정원 2인전 ‘비움과 채움’
31일까지 서정아트 부산관 전시

'비움과 채움'에 전시된 변웅필의 작품. 서정아트 제공 '비움과 채움'에 전시된 변웅필의 작품. 서정아트 제공

채우지만 비워낸 캔버스.

변웅필과 피정원 작가 2인전 ‘비움과 채움: Emptiness and Fullness’가 서정아트 부산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서정아트 부산관은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제포디움동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에 있는 서정아트 본관에서 확장 이전했다.

변웅필 'Some one'. 서정아트 제공 변웅필 'Some one'. 서정아트 제공
피정원 'Untitled The Black Path XLVI'. 서정아트 제공 피정원 'Untitled The Black Path XLVI'. 서정아트 제공

변웅필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 졸업 후 독일 뮌스터 미술대학에서 석사과정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피정원 작가는 뉴욕 프랫인스티튜트 순수미술학과 출신이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에게서 발견되는 공통된 작업 방식, 자신만의 기법으로 캔버스를 채우지만 직접적 메시지가 드러나는 단서는 오히려 비워내는 작업을 보여준다.

변 작가는 최소한의 선으로 인물의 외형을 그린다. 그는 인물이 가진 감정이나 대상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를 제거한다. 색과 형태로 시각적 조형미를 극대화한 남성의 초상을 완성해낸다. ‘SOMEONE’이라는 작품 제목을 통해 ‘누군가’ 또는 ‘어떤 사람’으로 해석의 자유를 제공한다.

피 작가는 캔버스에 추상적 형상을 채우지만 구체적 내용은 짐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먹과 블랙젯소를 이용해 균열, 굴곡의 형상을 만든다. 재료를 조합하는 과정 속에서 형상은 또렷해지는데 그 속에 담긴 개인의 이야기는 숨겨, 완전한 추상을 향해 나아간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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