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자가키트, 검체 채취 위치 달라 ‘정확도 차이’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콧속 끝까지 채취하는 전문가용
면봉 길이 길고 정확도도 높아

병·의원에서 실시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와 시민이 직접 해볼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는 기본 원리는 같지만 검체 채취 위치가 달라 정확도에서 차이가 난다. 사진은 서울 한 보건소에서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는 시민. 부산일보DB 병·의원에서 실시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와 시민이 직접 해볼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는 기본 원리는 같지만 검체 채취 위치가 달라 정확도에서 차이가 난다. 사진은 서울 한 보건소에서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는 시민. 부산일보DB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로도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되자 자가검사키트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검사 방식 모두 신속항원검사로 기본 원리는 같지만 검체 채취 위치가 달라 정확도에서는 차이가 난다.

국내 보건 당국이 시행하는 검사 체계는 총 3가지로 PCR(유전자증폭) 검사, 자가진단키트,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있다. 확진 판정 근거로는 그동안 PCR 검사만 인정됐으나 14일부터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도 확진 판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각 가정에서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해 직접 확진 여부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와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병·의원에서 실시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크게 보면 같은 ‘신속항원검사’다. 이는 검체를 채취한 뒤 유전자를 증폭시키지 않고 검사하는 방식으로 채취 바이러스 양이 적다면 제대로 검출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검사 직후 15~30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

두 검사의 주요 차이는 검체 채취 위치가 다르다는 점이다. 자가검사키트의 경우 콧속 2cm 지점인 비강에서 검체 채취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면봉 길이가 짧고 정확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콧속 끝인 비인두까지 10cm가량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기 때문에 면봉 길이가 길고 정확도가 비교적 높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가 PCR 검사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받는 ‘양성예측도’는 94.7%까지 높아졌다. 양성 판정률이 95%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통용된 검사법인 PCR 검사의 경우 검체 채취 방법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와 유사하나 검체 검사 방식이 다르다. PCR 검사에서는 면봉을 비인두까지 10cm가량 넣어 채취한 검체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시킨다. 그 결과 일정치 이상 유전자가 탐지되면 양성으로 판정되는데,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소량이더라도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PCR 검사는 24시간 이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신 민감도가 98% 이상, 특이도 100%로 정확하다. 세계 표준 검사법으로도 사용되지만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워 지난 2월부터 60세 이상 고위험군,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확인자 등에 한해 실시됐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