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월 취업자 수 증가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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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2월 취업자 숫자가 1년 전에 비해 4만 3000명이 늘긴 했다. 그러나 경제의 핵심분야인 제조업 취업자는 2만 4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부산의 취업자 수는 165만 9000명이었다. 지난해 2월에 비해선 4만 3000명, 2.6%가 늘어났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2만 4000명 줄었다. 또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도 1만 9000명 감소했다. 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이들 2개 업종은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

1년 전보다 4만 3000명 증가
‘핵심’ 제조업은 2만 4000명 감소
전국 증가분 69% 수도권 쏠려

반면 △건설업 2만 4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3만 3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 2만 명 △농림어업 1만 명이 각각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는 학원 종사자, 요양보호사, 병원·보건소 취업자 등이 늘어났고 이들 분야에 종사하는 공공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나누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만 1000명이 증가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만 1000명이 늘어났다.

전국 통계에서는 2월 취업자 수가 103만 7000명이 늘면서 2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비교 대상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가 대폭 감소했던 영향도 작용했다.

다만 경기도에서 54만 7000명이 증가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의 절반에 달했다. 서울도 13만 2000명, 인천도 3만 6000명 각각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수 중 71만 5000명이 수도권에 쏠린 것이다.

부산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는 고용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고 자찬하고 있지만 수도권만의 얘기일 뿐”이라며 “고용통계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별 통계를 함께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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