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 변에 가면… 문화·예술·삶의 즐거움이 ‘넘실’
부산 새 문화관광지구 떠올라
복합문화공간 F1963이 완성되고, 좌수영로 엘올리브 주변으로 갤러리가 속속 들어서며 수영강변이 부산의 새로운 문화예술지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주택가 골목길에 들어선 작은 문화공간이 수영팔도시장, 수영사적공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14·15면
2002년 이곳에 터를 잡은 PDM파트너스 고성호 대표는 “강을 중심으로 모든 문화가 형성된다”며 “수영강 정비사업이 시작되고 도로가 생기며 일대가 활성화됐다”고 전했다. 센텀시티가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임대료’는 작은 문화공간을 불러들였다.
수영강변의 변화에는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진 민간 기업의 역할이 크다. (주)고려제강 수영공장이 이전하면서 남겨진 부지 개발이 ‘문화를 품은 재생’으로 방향을 잡으며 힘을 얻었다. F1963은 지난해 말 공간 정비를 마쳤다. (주)경일 고영립 회장은 아예 갤러리 맞춤형 건물까지 지어 갤러리를 유치했다. 수영강변에 미술 관련 공간만 6개에 달한다.
F1963과 엘올리브, 도보로 10분 정도면 닿는 두 개의 축을 이으면 미술, 음악, 문학, 디자인, 건축 등 문화예술을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지역이 형성된다. 망미·수영동으로 이어지는 골목에는 취미 공방·카페·라이프스타일숍 등이 계속 생겨나 젊은 층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영강변 문화예술지구’를 망미골목까지 확장하면, 향후 망미동과 수영동이 부산을 대표하는 새 문화예술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전공 교수는 “수영강변, 수영사적공원, 망미골목, 비콘그라운드를 연계해 관광 블록화하기 위해서는 도보 접근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망미·수영동 문화예술지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용주차장 확보와 도로 확장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작은 문화공간의 경우 SNS로 제일 먼저 받는 방문객 질문이 “주차장은 있느냐”이다. 주말이면 F1963과 코스트코를 방문하는 차량으로 교통 정체도 심각하다. 또한 수영강에 보행교를 개설해 강 건너 센텀시티·영화의전당과 수영강변 지구를 문화예술로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금아·김동주 기자 ch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