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못 찾아 ‘6일장’… 화장로 가동 횟수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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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확진 사망자가 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화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화장시설 가동 횟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부산영락공원도 기존 하루 70구였던 화장 규모를 최대 98구까지 확대한다.

1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와 17개 시·도가 내달 중순까지 전국 60개 공설 화장시설을 대상으로 집중운영기간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집중운영기간 공설 화장시설의 화장로 1기당 가동 횟수를 늘려 기존 하루 1044구 수준인 화장 가능 인원을 1580구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확진 사망자 늘며 화장장 부족
영락공원 하루 70구서 98구로
정부 내달 중순까지 특별 대책

이에 따라 화장로 1기당 하루 평균 3.3회 가동하던 횟수를 최소 5회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도권이나 대도시의 경우 최대 7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는 데다 일반인 사망자까지 겹쳐 전국적으로 화장시설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집중운영기간에는 화장시설별 운영 시간을 2∼6시간 연장하고, 개장 유골 화장(매장한 시신이나 유골을 화장하는 것)은 보류하거나 최소화한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하루 평균 화장 건수는 1110건으로, 이 중 코로나19 관련은 194건 정도다. 하루에 화장되는 사망자의 약 17.5%가 코로나19 사망자인 셈이다.

특히 최근 들어 화장 수요 증가로 화장장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3일 이내에 화장장을 찾지 못해 길게는 ‘5일장’ ‘6일장’을 치르는 사례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통상 동절기에 사망자가 증가하는 상황과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증가,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까지 더해지면서 화장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부산지역 공설 장사시설인 부산영락공원도 화장장 운영을 한시적으로 대폭 늘린다. 부산시설공단은 화장장 운영을 기존 10회차에서 14회차로 늘려 하루 최대 98구를 화장할 수 있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31일까지 분묘 개장 화장과 태아 화장을 중단한다. 특히 부산시민이 화장장을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경우 24시간 전부터 가능했던 화장 예약을 12시간 전부터 할 수 있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업해 화장 수요 불균형에 대비하겠다”며 “당분간 일반 시신 외에 개장 유골 화장을 할 경우 불편함이 있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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