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도 아닌데… 원·달러 환율 2년 만에 127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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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고공행진하며 약 2년 만에 1270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원화 약세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19일 이후 2년 1개월만에 처음이다.

28일 1272.5원… 연일 고공비행
미연준 금리인상, 안전자산 선호
환차손 우려, 외국인 코스피 탈출

원·달러 환율은 이달 21일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1238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22일 1243원, 25일 1252원, 26일 1254원, 27일 1265원으로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행보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영향이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은 가뜩이나 힘든 국내 주식시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매도에 나선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만약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주식 수익률이 10%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이달 21일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26일 2466억 원, 27일 679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급상승에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28일 홍남기 부총리는 “미국 연준의 긴축 속도 강화 가능성,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여타 주요 통화들도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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