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가덕신공항, 민주당 시정 성과”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기간 첫날인 19일 이른 아침 유세 일정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 약세를 보이는 만큼 새벽부터 부산 각 지역을 돌며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었다. 다만 현장에서는 높은 윤석열 정부 안정 여론과 국민의힘 지지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새벽부터 밑바닥 민심 다지기
엄궁 농산물시장 방문 첫 일정
“인지도 높다고 일 잘 하겠나…
일해 본 사람, 실적으로 증명”
변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30분 부산 사상구 엄궁동 농산물시장을 찾아 첫 일정을 소화했다. 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오전 7시 50분 부산시청으로 이동해 부산 각 지역위원회 선거운동원이 총출동한 대규모 출정식을 가졌다. 변 후보는 출정식에서 부산시장 권한대행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한 지역 현안들의 성과를 나열하며 ‘준비된 시장’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 시정 4년 동안 정말 한 일이 많다”며 “가덕신공항, 2030부산세계박람회 국가사업화, 북항재개발 그리고 서부산 의료원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까지. 국민의힘 시장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해내 왔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이어 민주당 출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과 관련, “잘못된 행동으로 그 성과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도 깊이 반성하고 사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성과는 남아 있는 것이다. 고개를 당당히 들고 떳떳하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향해 “TV에 나와 인지도가 높다고 일을 잘하는 것이냐”며 “일을 해 본 사람이자 실적으로 증명된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정식에는 변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이지오 씨와 총괄선대본부장인 윤준호 전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들 또한 일제히 변 후보의 행정 능력을 치켜세우며 안정된 후보라는 점을 홍보했다. 박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부산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잘 아시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 북항 1·2단계 그리고 부산월드엑스포 국가사업화를 누가 추진했고 성과를 만들어냈나”라고 말했다.
최 의원 또한 변 후보의 핵심 공약인 2036년 하계올림픽 부산 유치를 언급하며 “‘2036부산올림픽’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부산시장 후보는 누군가”라며 “변 후보는 행정 전문가일 뿐만 아니고 정치력도 뛰어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출정식에는 변 후보 부인 조규영 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의원 출신인 조 씨는 예정된 출정식 시간보다 1시간가량 일찍 도착해 운동원을 비롯, 유세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는 등 선배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처럼 민주당이 결의를 다지고 본격적인 유세에 들어갔지만 시민들의 관심도는 현저히 낮았다. 일반적으로 후보가 연설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으면 차량을 타고 지나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 내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시청을 지나는 시민들도 발걸음을 옮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출정식 현장을 지나던 30대 직장인 A 씨는 “그간 민주당이 부산을 위해 가덕신공항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해 온 것은 다들 알고 있다”면서도 “입법 독주나 조국 사태 등 내로남불 이미지가 각인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