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오페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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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500년 역사를 가진 음악극인 오페라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우선 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했다.

유네스코이탈리아국가위원회는 최근 이탈리아 전통 커피인 에스프레스와 오페라를 놓고 유네스코에 추천하는 문제를 논의한 결과 오페라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의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오페라는 내년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홍보 포스터.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홍보 포스터.

16세기에 여러 극장에서 다양한 변화를 거친 끝에 이탈리아 오페라는 17세기 피렌체에서 제 모습을 갖췄다.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최초의 오페라는 1600년 10월 6일 피렌체의 피티 궁전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앙리 4세와 마리 드 메디치의 결혼식에서 연주된 자코포 페리의 ‘에우리디케’였다. 페리는 이보다 앞서 ‘다프네’라는 곡도 만들었지만 악보가 분실돼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주세페 베르디의 ‘아이다’에서부터 지아코모 푸치니의 ‘라 트라비아타’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오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널리 공연되는 음악 장르다. 알레그로, 아다지오, 비바체, 프레티시모, 소프라노, 피아노 등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사용하는 많은 용어는 오늘날 오페라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보편적인 표현으로 발전했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가수, 교사, 연구자, 역사가, 작곡가, 지휘자 등 3만여 명에 이른다. 이탈리아에는 오페라 하우스만 60개여서 전 세계 모든 나라 중에서 가장 많다. 불행하게도 이탈리아 오페라는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많은 극장이 문을 닫았다.


베니스의 오페라 극장. 베니스의 오페라 극장.

이탈리아 외에 프랑스, 독일에서도 오페라가 번성했지만 이탈리아 오페라와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게 대다수 음악 전문가의 평가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오페라 하우스인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에서 감독으로 일하는 프랑스인 스테파니 리스너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 탄생했다. 이탈리아어로 노래한다는 것은 오페라 애호가에게 가장 위대한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고 말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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