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전국 소방동원령 2호’로 격상
헬기·군 동원… 진화율 81%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발생한 산불(부산일보 6월 1일 자 10면 등 보도)이 사흘째 산림을 불태우고 있다.
산림청과 경남도는 2일 오후 6시 30분 기준 밀양시 부북면 산불 진화율이 81%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진화율 45%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진화율이 급격하게 오른 것은 이날 오전부터 헬기 53대가 동원돼 집중적인 공중 진화가 이뤄졌고, 군 병력 552명을 긴급 투입하는 등 지상 진화가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피해 면적은 약 727ha에 이른다.
산림청 관계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강하게 불던 바람이 아침부터 잦아들고, 오후 들면서 시계가 비교적 좋아지면서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가 속도를 내 진화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이날 일출 직후부터 헬기 53대와 산불진화대원 2450여 명을 총동원해 큰불 진화를 시도했다.
소방청도 지난달 31일 발령한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2호로 격상시켰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 2호(10%), 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산림청과 소방청 등 산불 진화 기관뿐 아니라 국방부와 경찰청 등 유관 부처가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총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밀양 산불 조기 진화를 독려하는 윤 대통령의 두 번째 공개 지시다.
김길수·김태권 기자 kks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