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이 정도 뷰면 70만원" 아파트 대여 등장…부산불꽃축제 때도?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2'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위 호프 어게인'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3년 만에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때 이른바 '한강뷰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불꽃축제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유료로 집을 빌려주겠다는 글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앞다퉈 올라와 화제가 됐다. 오는 11월 5일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부산불꽃축제가 예정돼 있어 유사 거래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던 8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서울 마포구의 '한강뷰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가 오후 6시부터 6시간 동안 자신의 집을 70만 원에 빌려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안방과 거실, 작은방 1곳이 모두 같은 방향이라 많은 분들이 오셔도 불꽃축제 관람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지난 4일에는 작성자 B 씨가 '○○아파트 10월 8일 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발코니 대여해 드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B 씨는 "○○아파트에서 보는 최고의 뷰를 공유하기 위해 발코니를 오후 5~9시에 대여해 드린다. 사진·영상 촬영에 취미가 있으신 분이나 최고의 자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 연락 달라"며 50만원에 대여 가격을 설정했다.
이외에도 서울 용산구에 거주 중인 C 씨는 "한강변 아파트에서 저희 가족과 함께 불꽃축제를 보실 수 있다. 1인당 15만원으로 2~3분 정도 받는다"며 "추운 날씨에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맥주도 제공 가능하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들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불꽃축제 촬영을 위해 발코니를 20만 원에 빌리고 싶다는 등 관람 장소 대여 희망자들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불꽃축제 특수를 이용해 미신고 상태에서 집을 임대해 주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은 공중위생관리법 위반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아파트 측에 신고도 없이 외부인에게 집을 빌려주면 안전 문제도 제기된다. 과거 부산불꽃축제 때 광안리 해수욕장 해변을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는 입주민 외 외부인 출입 금지를 공지했으며 안전을 이유로 옥상 개방을 금하기도 했다.
8일 열린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저녁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20분부터 본격적인 불꽃 쇼가 펼쳐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축제를 즐겼다. 그러나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