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윤건영, 수령에 충성한 측면 있다” 환노위 국감 ‘파행’
여야, 사과 발언 놓고도 충돌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향한 성토의 장이 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적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이날 감사위원으로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여전히 생각이 유효하냐’는 직접 물음에 물러서지 않고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윤 의원은 “답변을 듣고 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고 말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동료 의원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며 김 위원장을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정오께 중지된 감사는 오후 2시 40분께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문제였다.
김 위원장은 “윤 의원께서 느끼셨을 모욕감과 복잡한 감정에 대해 제가 정중하게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는데,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발언)사실을 번복하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윤 의원을 빨갱이로 생각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사과했는데 뭘 더 사과하란 말인가”라며 김 위원장을 엄호했고 감사는 다시 중단됐다. 이후 김 위원장은 4시 40분께 재개된 감사에서 거듭 사과하고 감사는 김 위원장이 아닌 일반 증인을 대상으로 먼저 재개됐다.
이날 국감에선 김 위원장이 과거 노동조합에 반감을 드러낸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다’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화물연대가 북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라는 막말을 이어 왔다”며 준비해 온 ‘레드카드’를 들고 김 위원장에게 “퇴장하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제 저녁에도 민노총 산별위원장과 몇 시간을 같이 저녁을 했다”고 밝혔는데 이 발언도 진위 논란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날 식사와 대화를 했다고 말했는데, 민주노총은 곧바로 논평을 통해 “어제 김문수 씨와 만찬 한 산별 위원장은 없다”며 “국회는 김문수 씨를 위증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