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위 팀은 가을야구, 8위 팀은 ‘제주도 여행?’…롯데 팬 마음은 무너진다
롯데 투수·포수조, 가을야구 탈락 뒤 제주도 단체여행
김진욱·강윤구 등 일부, 인스타그램에 단체사진 게재
“포스트시즌 탈락 아쉬움은 팬들만 느끼는 듯” 비판도
“여행은 자유지만 팬 시선 고려하는 신중함 필요” 의견도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은 최근 롯데 투수조와 포수조 선수들이 제주도로 여행간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김진욱 인스타그램 캡처
2022시즌을 10개 팀 중 8위로 마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일부가 플레이오프 시즌이 한창인 시점에 제주도에서 여행 중인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대했던 팬들의 염원과 달리 롯데 선수단의 안일한 태도에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주도(한라봉)”라는 내용과 함께 롯데 선수들이 포함된 단체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롯데 이인복·김진욱·박세웅·서준원·최준용·김원중·이민석·구승민·김도규·강윤구·김대우가 환하게 웃고 있다. 포수인 지시완과 안중열, 강태율도 포함돼 있다. 올 시즌 1군 투수코치를 맡은 임경완 코치와 트레이너들도 함께 사진에서 확인된다.
롯데 투수 강윤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제주도 여행 모습. 강윤구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제주도 여행 소식은 김진욱의 인스타그램 계정뿐만 아니라 투수 강윤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올라 왔다. 김진욱·강윤구가 올린 게시물을 미뤄볼 때 이번 제주도행은 롯데 투수조와 포수조, 트레이너, 코치가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는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제주도행에 참가한 선수들은 8일 시즌을 마친 이후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팀 마무리 캠프가 시작되기 전 여행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시즌 144경기의 빽빽한 경기 일정을 마친 만큼 재충전 차원에서 함께 여행을 떠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을 본 롯데 팬들은 선수들의 태도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13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이 시작된 시점에 여행을 가는 것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염원했던 팬들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해당 게시물을 읽은 한 20대 여성 롯데 팬은 “5시즌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여행을 떠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며 “가을야구 탈락의 아쉬움은 팬들만 느끼는 것 같다”고 큰 한숨을 쉬었다.
올 시즌 40대 남성 팬은 “팬들에겐 가을야구 탈락의 실망감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좀 더 자중했어야 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남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단체여행을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팬들의 의견도 있다. 한 40대 남성 팬은 “선수단의 단합 차원에서, 휴식 차원에서 단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롯데 선수들이 자유를 누릴 수는 있지만, 팬들의 시선을 고려해 SNS 등에 여행 소식을 알리는 행동 등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이대호가 은퇴하며 후배들에게 했던 ‘야구에 더 집중해라’는 조언을 한번 더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