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 ‘가야와 가야사람들’ 전시실 재개관
최근 연구 성과 반영 콘텐츠 강화
5개 주제 2600여 점 영상 연출도
가야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토기 유물.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2000년 전 가야로 시간여행 떠나요!”
국립김해박물관이 올 3월 문을 닫았던 전시동 2층 상설전시실 ‘가야와 가야사람들’을 새롭게 단장해 다시 개관했다. 가야 문화에 관한 최근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미디어 작품을 추가하는 등 볼거리를 더해 관객을 기다린다.
■ 가야인들 삶과 문화를 ‘한눈에’
이번 전시에는 가야를 대표하는 문화재 총 2600여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는 모두 5개의 주제로 나뉘어 진행되며 영상과 재현품, 다양한 연출이 가미돼 전시의 이해도를 높인다.
1부 전시 주제는 ‘다양한 빛깔을 담은 가야의 멋’이다. 가야사람들이 사랑한 각종 장신구를 소개한다. 유리 목걸이, 금동관, 금귀걸이 등은 지배자의 권위와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화려한 색감과 모양의 유리 목걸이는 가야인이 추구한 멋을 가장 잘 표현하는 유물이다.
2부는 ‘질박하고 검소한 가야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다룬다. 가야 궁성을 비롯해 가야인이 사용한 생활용품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가야 궁성 건축 부재인 전돌, 기와가 전시되며 가야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릇, 금속 유물, 흙 인형, 점을 치는 뼈 등으로 채워졌다.
3부 주제는 ‘흐르는 듯 우아한 곡선의 아름다움, 가야토기’이다. 여기서는 완성도 높고 다양한 형태를 가진 가야의 우수한 토기 문화를 조명한다. 컵 모양 그릇, 흔들면 소리가 나는 방울잔과 장인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4부는 ‘철의 왕국, 가야’를 주제로 꾸며졌다. 말갖춤, 갑옷, 철로 만든 도구 등에서 철을 바탕으로 성장하였던 가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5부 주제는 ‘해상왕국, 가야’이다. 가야인이 주변 국가와 물길을 통해 교류·공존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봉황동 유적에서 확인된 배의 조각과 창원 현동에서 출토된 배 모양 토기는 당시 배의 크기와 형태를 짐작하게 한다.
가야인이 사용한 장신구.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미디어아트 설치로 흥미 더해
전시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미디어아트도 추가했다.
중앙홀의 스크린에서는 ‘구지가’를 바탕으로 가야 건국 과정을 즐겁게 상상해볼 수 있다.
1부 전시장에서는 유리 목걸이와 금속 장신구를 다룬 영상 ‘Sea, Sun, The universe’가 상영된다. 5부 전시에서는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배의 조각을 소재로 해상을 누비던 가야인을 상상하게 하는 애니메이션 ‘해상왕국: 소년의 꿈’을 선보인다.
중앙홀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가야 이모저모 응집시킨 ‘가야학 아카이브’
전시실 출구에도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이 그동안 발간한 도록을 포함, 가야 관련 문헌을 한자리에서 펼쳐 놓은 자리다. 유적 관련 자료와 발간 자료를 미디어로 만나볼 수 있도록 미디어 테이블 ‘발굴지식 창고’, ‘역사 문화 창고’도 설치해 놓았다.
이곳에서는 가야 문화재에 대한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가야학 아카이브실 전경.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국립김해박물관 관계자는 “금관가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가야와 가야인의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미디어 영상에 관심을 갖고 눈여겨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