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독립영화제 17일 개막… 개막작은 '마녀들의 카니발'
21일까지 장·단편 50편 상영
포럼·대담·GV 등 부대행사도
부산 지역 독립영화의 가능성과 그 동력을 확인하는 부산독립영화제가 17일 개막한다.
(사)부산독립영화협회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영화의전당,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 무사이극장에서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박지선 감독의 ‘마녀들의 카니발’이다. 부산 지역의 여성운동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올해 영화제는 ‘이후’라는 슬로건 아래 총 50편의 장·단편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부산독립영화협회 측은 “관객과 영화인이 영화를 좋아한 이후, 영화를 시작한 이후, 그 곁에서 변함없는 우정과 연대, 지지를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은 동네 가수 ‘이내’의 공연으로 시작한다. 개·폐막식은 부산독립영화의 얼굴 정지인, 이시형 배우의 사회로 진행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부산 영화문화 네트워크의 신진 영화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감독 윤지혜)의 주인공이라 그 의미가 더 깊다. 이 작품은 부산독립영화 신작을 소개하는 ‘스펙트럼 부산-나우’ 섹션에서도 상영된다.
주목할 만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특별 대담 ‘영화를 만드는 일’에는 올해 첫 번째 장편을 제작한 기모태, 이하람, 전찬영, 정지혜 감독이 참여한다. 이들은 서로의 영화를 보고 각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부산에서 영화를 만드는 일에 대한 담론을 펼친다.
상영과 강연이 결합된 ‘포럼-인디크라시’ 섹션의 올해 주제는 ‘여성 이후의 여성’이다. 6편의 장·단편 부산독립영화들이 상영된다. 시각예술 작가 송진희가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 영화의 새로운 시각들’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영화 ‘유령의 해’는 ‘조금 특별한 GV’를 마련해 연출자와 배우가 함께 작품을 촬영했던 BNK부산은행아트시네마에서 영화 상영 후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국독립영화의 지형에서 유의미한 작가의 세계를 조명하는 ‘딥포커스’에는 올해 부산독립영화제 본선 심사위원이기도 한 김경만 감독이 초청됐다. ‘김경만: 마모되지 않은 세기’라는 주제 아래 그의 실천적 카메라에 대해 탐구하는 시네토크 행사도 마련된다. 진행은 오민욱 부산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맡는다.
‘메이드 인 부산’ 경쟁부문의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김경만 감독과 함께 사운드 디자이너 김동환, 영화평론가 김소희, 영화감독 이수유가 위촉됐다. 올해 영화제 티켓 수익은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신나리 감독에게 후원할 예정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