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혈맥 뚫어” vs “빈손 외교”…여야 尹 순방 평가 역시 ‘극과 극’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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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16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시아 순방 성과를 두고 ‘극과 극’의 평가로 맞섰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연쇄 회담을 언급하며 “심장과 뇌 혈관 곳곳에 혈전이 잔뜩 쌓여 있던 한국 외교의 혈맥을 뻥 뚫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한·미동맹이 살아 있었나. 한·미동맹은 허울 좋은 이름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팔짱을 낀 사진을 두고 야당이 “부적절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복원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번 순방에서 김 여사의 현지 병원 등을 놓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막말을 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16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두 정상이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분명한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교섭에 강한 추진력을 주입했다”며 최대 난제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양측의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다고 전했다. 또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이는 순간 중국이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읽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 관련 어떠한 진전도 없었고, 일본의 사과 한마디 없는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복원은 굴욕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했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고 ‘빈손 외교’라는 혹평을 내렸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남긴 것은 굴욕적 외교, 균형적 실용 외교의 폐기, 보복성 취재 제한”이라며 비판했고, 박성준 대변인은 “언론의 취재를 배제하고 ‘깜깜이’ 회담을 했는데, 자신감이 없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꼬았다.

 한편 윤 대통령이 늦어도 다음 달 안으로 새 정부 국정과제 이행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국민에게 직접 소개하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처럼 생중계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보고대회는 인수위원회 등에서 발표한 120개 국정과제와 관련해 지난 6개월여간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둘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그 중 하나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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