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주 기록에도… 부울경 주요 조선사, 대규모 적자 여전

김형 기자 moon@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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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3분기 실적 결산
선수금 적게 받는 방식 주원인
코스피 상장사 누적 순이익도↓

부산·울산·경남지역 주요 조선사들의 올 3분기(1~9월) 성적이 신통찮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지역 주요 조선사들의 올 3분기(1~9월) 성적이 신통찮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올해 역대급 수주를 기록한 부산·울산·경남지역 주요 조선사들이 올 3분기(1~9월)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2년 3분기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 3개사와 넥센타이어가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낮은 기업 순위(하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 1974 억 3200만 원, 삼성중공업은 5185억 6900만 원, 현대중공업은 3113억 3000만 원 그리고 넥센타이어는 651억 39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전 분기보다 적자가 늘었다. 이처럼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역대급 수주를 기록했음에도 적자를 낸 이유에는 ‘헤비테일’(Heavy-tail)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헤비테일은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금을 많이 받는 방식이다. 수주금액이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통상 1년 6개월에서 2년이 걸린다.

한편,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건설,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01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084조 23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5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13조 2192억 원으로 12.35% 감소했다.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낸 한전이 순이익이 급감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전을 제외하면 연결 매출액은 24.78%, 영업이익은 15.18% 증가했다. 또 순이익도 0.67% 소폭 감소했다. 한전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 8342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살펴보면 한전을 포함한 전기가스업, 건설업, 철강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편 601개사 중 3분기 순이익 누적 흑자 기업은 483개사(80.37%)로, 지난해 동기(505개사) 대비 22개사(3.66%포인트)가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118개사로 19.63% 수준이다.

또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은 영업이익, 순이익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 결산 상장기업 1070개사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8조 8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2% 증가했다. 순이익도 10조 2149억 원으로 3.14% 늘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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