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행성 최강 ICBM 보유”
유엔 안보리 21일 대응 회의에 한국도 참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8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 “명실상부한 핵강국, 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의 힘과 위용이 다시금 천하를 진감하였다”고 20일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신문은 “핵 선제타격권이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며 “우리 후대의 밝은 웃음을 위해 우리는 평화 수호의 위력한 보검인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ICBM 발사 현장에서 10살 안팎으로 보이는 어린 딸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핵은 후대들의 안보’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이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ICBM 발사 대응을 위해 21일(현지시간) 여는 공개 회의에 한국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안보리 잠정 의사규칙 37조에 따르면 사안의 직접 이해당사국은 토의에 참석이 가능하다. 다만 표결권은 없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반복되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합해 엄중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지난 18일 발사한 화성-17형은 최고 고도 약 6100㎞까지 솟구쳐 약 1000㎞를 비행했다. 정상 발사 때는 사거리가 최대 1만 5000㎞로 미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자국을 사정권에 둔 이번 발사를 상당히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도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위험천만하고 불법적이며, 무모한 행동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