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 태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 ‘쾌속 순항’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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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설립 2년 만에 사업시행 인가
이주비 대출 절차 이달 완료 예정

부산 연제구 연산동 태광맨션이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쌍용건설 ‘더 플래티넘’(투시도)으로 재탄생한다. 태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제공 부산 연제구 연산동 태광맨션이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쌍용건설 ‘더 플래티넘’(투시도)으로 재탄생한다. 태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제공

부산 연제구 연산동 태광맨션이 빠른 사업속도로 주목 받고 있다. 태광맨션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위한 조합을 설립한 이후 불과 2년만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데다 이달 말까지 이주비 대출을 위한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태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이달 말까지 이주비 대출을 위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태광맨션은 지난달 관리처분계획을 포함한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2020년 10월 조합설립 인가 후 2년 만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것으로, 부산의 가로주택정비사업장 중 조합설립부터 사업시행 인가까지 최단 기간 기록을 세웠다.


1980년에 지어진 태광맨션은 12~68㎡ 규모의 89세대로 구성돼 있다. 가로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24층 높이로, 오피스텔 28세대 아파트 236세대 등 총 264세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조합은 지난해 시공사로 (주)쌍용건설을 선정하고, 올해 6월 조합원 분양신청을 완료했다.

조합 측은 내년 초 이주와 철거를 시작해 연말에는 일반분양을 할 예정이다. 준공와 입주는 2027년 1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와 인접한 1만㎡ 미만 가로구역의 10호 이상 단독주택 또는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자율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재건축업과 더불어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한 종류이다.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 안전진단, 정비계획 수립·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를 생략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을 위해서는 주민합의체 신고(또는 조합설립 인가), 시공사 선정, 건축심의(통합심의), 사업시행(계획) 인가, 착공, 준공의 순으로 간소화해 사업추진 속도가 빠르다. 평균 10~15년 걸리는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달리 4~5년이면 사업을 완료할 수 있다.

정부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낙후된 지역의 주거지를 빠르게 정비할 수 있도록 2018년 ‘빈집 및 소규모정비사업 특례법’을 만들었고, 이듬해에는 건축물의 높이 제한, 건폐율, 주차장 기준 등 건축 기준을 최대 50%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부산에서는 34개 지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민호 태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장은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한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한 데다 조합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 덕에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태광맨션을 계기로 주변 노후 주택들도 정비사업을 활발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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