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매협, 어상자 반출 금지 합의… 어시장 플라스틱 상자 사용 재개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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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하루 만에 혼선으로 중단
중도매협 “충분한 설명 부족해”
대형선망 “원활한 사용 노력할 것”

지난 6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된 플라스틱 어상자 모습. 부산일보DB 지난 6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된 플라스틱 어상자 모습. 부산일보DB

속보=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서 중도매인들의 반발로 사용 하루만에 중지됐던 플라스틱 상자(부산일보 11월 7일 자 6면 보도) 사용이 재개됐다. 중도매인협회와 상자를 공급하는 대형선망이 어상자 외부반출 금지에 합의하면서다.


대형선망수협(이하 대형선망)은 지난 19일부터 플라스틱 상자 사용을 재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약 8000개의 어상자가 어시장 경매에 사용됐다. 앞선 지난 6일 어시장에서 처음으로 플라스틱 어상자가 사용됐지만, 미처 사용 소식을 듣지 못한 중도매인들이 현장에서 반발하면서 하루만에 플라스틱 어상자 사용이 중단됐다. 특히 이전의 목재 어상자와 달리 플라스틱 어상자는 어시장 밖으로 반출하지 못하게 하면서 중도매인들이 대체용기를 가져와야 하는 데 크게 반발하면서다.

중도매인협회 측은 이날 이후 중도매인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어상자 외부반출 금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중도매인 협회 측은 “지난 6일 어상자 사용 첫날 중도매인들에게 해당 사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해 반발이 일어났다”며 “위생적인 어획물 관리를 위해 플라스틱 상자를 도입하는 데는 이견이 없어 사용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대형선망 측에 따르면 대체용기를 가져와야하는 중도매인들은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선망 측도 원활한 상자 사용을 위해 플라스틱 어상자 위탁 관리업체와 협의해 외부반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어시장에서 위판되는 어획량 중 85% 가량을 공급하는 대형선망은 위생적인 어획물 관리를 위해 지난달 총 6만 개의 플라스틱 상자를 제작해 선사에게 1개당 300원 단가로 임대하고 있다. 대형선망 관계자는 “플라스틱 어상자가 외부 반출이 되면 다시 회수하기 어렵다. 시행전부터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외부반출 사실을 알렸지만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현장에서는 다소 혼선이 있었다”며 “CCTV 및 인력을 배치해 플라스틱 상자가 원활히 회수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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