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도시, 지반 침하 가속화
중국 톈진·인니 자카르타 등
개발 위해 지하수·토사 파낸 탓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지반 침하가 가속하면서 수해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12억 명에 달한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태국 차오프라야강 범람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아시아 각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해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도시 개발로 인한 지반 침하였다. 특히 해수면 상승은 연간 2mm 수준이지만 지반 침하는 이보다 5~20배 빠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반 침하는 도시화 과정 속 생활·공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수를 퍼내면서 발생한다. 개발을 위해 하천 등 토사를 과도하게 퍼내는 것도 지반 침하를 부추긴다.
신문은 “아시아 대도시는 대체로 연안이나 하천 저지대에 있어 연간 수 cm의 침하라도 방치하면 침수 피해가 확대된다”고 전했다. 실제 자카르타의 경우 면적의 60% 이상이 해수면 저지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에 따른 지반 침하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연구팀이 2015~2020년 세계 99개 도시의 지반 침하 속도를 인공위성으로 측정한 결과 상위 20개 중 17개 도시가 아시아였다. 중국 톈진이 연 52mm로 지반 침하가 가장 컸고,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34mm), 태국 방콕(17mm) 등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아시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해에 강한 도시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서는 정책적 수단이 효과가 있다”면서 “도쿄에서도 고도성장기인 1950~1970년대 연 20cm의 침하가 기록된 지점이 있었지만, 법률과 조례로 지하수 취수를 제한해 침하를 거의 억제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