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붕괴 위험 낮다던 옹벽 ‘또’ 무너져…결국 재시공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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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최근 발생 인근서 사고
주민들 “불안해서 못 살겠다”

진주시 신안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옹벽이 붕괴됐다.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 붕괴다. 독자 제공 진주시 신안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옹벽이 붕괴됐다.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 붕괴다. 독자 제공

경남 진주시 신안동의 한 도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한 달 사이 옹벽이 두 차례나 무너졌다. 지난 1일 첫 붕괴(부산일보 11월 3일자 인터넷 보도)에 이어 29일 첫 붕괴 현장에서 불과 30m 떨어진 옹벽이 또 무너진 것이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께 신안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의 옹벽이 무너져 있었다. 2단으로 이뤄진 옹벽 가운데 위쪽 보강토 블록 10m 정도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일부 쓸려 내려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만든 지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두 번째 붕괴이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전날 비가 조금 오긴 왔지만 이 정도 비에 옹벽이 무너지지는 않는다”며 “부실시공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 역시 “바로 앞에 모친이 살고 계신다”면서 “불안해서 사람들이 이쪽 길로 가겠냐”고 말했다.


옹벽 붕괴 이후 방수포로 현장을 덮어놓은 모습. 김현우 기자 옹벽 붕괴 이후 방수포로 현장을 덮어놓은 모습. 김현우 기자

문제는 진주시가 제대로 된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한 채 추가 붕괴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 시는 첫 붕괴 당시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했지만 제대로 된 원인을 밝혀내질 못했고, 추가 붕괴 위험성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진주시는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상단부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김현우 기자 진주시는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상단부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김현우 기자

하지만 두 번째 붕괴가 일어나면서 시는 이날 오전 다시 현장을 점검에 나섰다. 붕괴 원인에 대해선 보강토 블록 속 암반 철선 연결고리가 약해져 터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다.

하지만 부실공사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책임감리가 있어서 꼼꼼하게 점검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붕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시는 결국 상단부 전체를 들어낸 뒤 재시공 하기로 결정했다.

이덕명 진주시 도로과장은 “정확한 원인이 나오

지 않는 만큼 상단부를 전부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안전한 옹벽이 설치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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