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조규성·황인범, ‘차세대 주역’ 예약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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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의적 패스·돌파로 존재감
조, 가나전 멀티 골로 주전 도약
황, 수비·공격 실마리 푸는 역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차세대 주역들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왼쪽부터 이강인, 조규성, 황인범. 로이터AFP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차세대 주역들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왼쪽부터 이강인, 조규성, 황인범. 로이터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은 한국 국가대표팀 새로운 슈퍼스타들 활약을 지켜볼 수 있었던 소중한 무대였다. ‘막내 형’ 이강인(21·RCD마요르카)과 ‘꽃미남’ 조규성(24·전북 현대)은 차세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 스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모두 선발 출전한 ‘철인’ 황인범(26·올림피아 코스)은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빅리그 재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일찌감치 국가대표팀 승선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이강인에 대한 평가를 자제했다. 축구 팬들은 벤투 감독을 향해 이강인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이런 과정을 거쳐 어렵사리 최종 명단 26명에 포함됐고,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월드컵 조별예선 3경기 중 우루과이전과 가나전에 후반 교체로 선보인 이강인은 포르투갈전에서야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브라질과의 16강전에도 후반 교체 출전, 벤투호가 펼친 4경기 모두에서 활약했다.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와 과감한 드리블로 매 경기 대표팀의 막힌 공격 루트를 뚫는 역할을 100% 해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가나전에서 교체 투입 직후 상대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낸 뒤 강하게 올린 크로스는 조규성의 첫 골로 연결됐다.

이강인은 경쟁력을 스스로 증명하며 벤투호의 핵심 전력이 됐다.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대표팀을 이끈 것처럼, 이강인 역시 한국 대표팀을 끌어나갈 핵심 선수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조규성도 카타르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다. 조규성은 한국 대표팀의 차세대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받았다. 당초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에산 황의조(올림피아 코스FC)를 대체할 후보 자원이었다. 하지만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 골’을 기록하며 스스로 주전 전략으로 성장했다. 조규성은 상대 수비수와의 거친 몸싸움과 헤딩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조규성의 유럽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 역시 세계 주요 리그로의 이적을 예고했다. 황인범은 조별예선 3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브라질전까지 선발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보였다. 수비는 물론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낸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전체 선수 중 공격 참여도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럽 주요 축구 매체들은 황인범의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예상하고 있다.

도하(카타르)=김한수 기자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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