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라대 허남식 신임 총장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강한 대학 만들겠다”
신라대 허남식 신임 총장
지난달 25일 취임 "강한 대학 만들 것"
“열린 대학 ‘동남권 대표 대학’으로 거듭날 것”
33~35대 시장 "다른 시각으로 대학 이끌 것"
지난달 25일 신라대 총장으로 취임해 취임 2주 차에 접어든 허남식 총장은 전 부산시장이라는 직함이 아직은 더 익숙하다. 허 총장은 총장이라는 직함보다 시장이라는 직함으로 더 오랜 기간을 살았다. 그에게 시장과 총장의 차이를 물었다. 허 총장은 “변화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현답’으로 말을 시작했다.
허 총장은 “지방 행정과 대학 행정을 비교하면 다뤄야 하는 사안의 규모 측면에서는 대학이 훨씬 작다고 볼 수도 있지만 대학의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없다”며 “지역 대학이 힘들다는 위기의식을 넘어 지역 대학의 변화, 신라대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끄는 총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총장은 취임사에서 ‘강한 대학’을 화두로 던졌다. 지역 대학이 현재 겪고 있는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말이다. 허 총장은 “시대적 변화에 맞게 학제를 개편하고 지역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강한 대학이 돼야한다”며 “항공 관련 분야에서 강한 대학, 교사 양성과 보건 복지 인재 양성에 강한 대학 등 우리 대학 하면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강점을 더 키워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강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신라대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허 총장이 꼽는 신라대의 장점 중 하나는 캠퍼스 부지다. 허 총장은 “54만 평 규모의 신라대 캠퍼스는 지역, 산업 생태계와 협력이 가능한 천혜의 환경 속 매우 좋은 요지다”며 “지역, 산업, 대학 협력의 구심점으로 학교가 가진 물리적 환경을 활용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총장은 신라대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열린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역 사회와 모든 것을 열어 놓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다. 허 총장은 “학내 구성원 간의 네트워크, 대외 소통 네트워크, 동문 가족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신라대가 부산 대표 사학으로 ‘서부산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제33~35대 부산시장을 지내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동아대 석좌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허 총장의 이력에서 대학 관련 이력은 석좌 교수 경험이 유일하다. 허 총장 본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허 총장은 “지역 사학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학에 몸담지 않았던 사람이 총장을 맡았지만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대학의 변화를 이끌어보겠다”며 “학내 구성원과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신라대를 동남권 대표 대학으로 임기 내에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