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vs 음바페' 얄궂은 마지막 승부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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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메시-프랑스 음바페
19일 월드컵 결승전서 맞대결
파리 생제르맹 동료에서 맞수로
5골씩 넣어 득점왕·골든볼 경쟁

리오넬 메시(왼쪽)와 킬리안 음바페. 로이터·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왼쪽)와 킬리안 음바페. 로이터·AP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모로코의 돌풍을 잠재우고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의 ‘떠오르는 태양’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와 아르헨티나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간 맞대결도 성사됐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란달 콜로 무아니(FC낭트)의 골에 힘입어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는 전날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한 아르헨티나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는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라 월드컵 2연패에 한 경기만 남겨 두게 됐다. 프랑스가 우승하면 1934·1938년 우승한 이탈리아, 1958·1962년 정상에 오른 브라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이루는 나라가 된다. 또한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도 달성한다.

아르헨티나도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8년 전 브라질 대회 결승에서 독일에 0-1로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아픔도 풀 참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양 팀 에이스인 메시와 음바페의 대결이다. 두 선수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지만, 월드컵 왕좌를 놓고 운명의 한판을 펼치게 됐다. 개인 기록면에서도 둘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5골을 넣어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어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최우수선수) 경쟁도 벌인다.

발롱도르만 7차례 수상한 것을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 등 축구 선수로서 이룰 것은 거의 다 이룬 메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마지막 영예를 노린다. 2006년 대회부터 5개 대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메시에겐 아직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없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준우승하면서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 첫 출전하자마자 프랑스의 우승에 기여했고, 이번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넘본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 혜성 같이 등장해 4골을 넣었던 음바페는 이번 대회 5골을 더해 벌써 통산 9골을 기록했다. 이는 만 24세 이전 선수가 월드컵에서 넣은 가장 많은 골로, ‘축구 황제’ 펠레(7골·브라질)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엄청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력과 골 결정력이 강점이다.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도 나란히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며 축구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메시는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24분 중앙선 부근부터 골문 앞까지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수를 절묘하게 따돌리며 완벽한 패스로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골을 도왔다. 이 경기 선제골을 넣은 메시는 1골 1도움으로 팀을 결승에 올려 놓았다.

음바페도 모로코전에서 후반 35분 상대 페널티 지역을 휘저으며 수비수 4명을 뚫고 슈팅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슈팅은 수비수에 맞아 득점이 되지 못했지만, 공은 무아니의 발 앞으로 흘러갔고, 무아니가 가볍게 밀어넣어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골이 됐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음바페는 여러 차례 위협적인 돌파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메시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 자신이 이룬 화려한 경력의 ‘화룡점정’을 기대한다. 신세대 골잡이 중 단연 선두 주자인 음바페는 프랑스의 우승과 함께 ‘메시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축구 황제의 탄생을 세계에 알릴 기세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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