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찍은 영화·드라마, 전 세계를 누볐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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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영상위원회 결산
영화 25편·영상 콘텐츠 113편
‘헤어질 결심’ ‘파친코’ 흥행작
웹 콘텐츠 제작사 활약도 눈길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CJ ENM 제공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CJ ENM 제공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영상 콘텐츠가 올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 ‘파친코’를 시작으로 영화 ‘헤어질 결심’과 ‘헌트’가 호평받았고,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작은 아씨들’도 큰 사랑을 받았다. 부산에서 제작을 지원한 독립영화 ‘정순’도 세계 무대에서 선전하며 금의환향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2022년 결산 발표를 통해 올해 영화 25편과 영상 콘텐츠 113편 등 138편 촬영을 지원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영화 22편과 영상 콘텐츠 120편 등 142편보다 4편 적은 수치다.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지난해와 비슷해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한 촬영 수치가 안정적으로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촬영 지원작이 많았다. OTT 시리즈는 올 3월 공개된 애플tv+ ‘파친코’가 대표적이다. 한인 이민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2020년 11월 영도 감지해변 등 부산 10여 개 장소에서 촬영했다. 올 11월 미국 고담어워즈 작품상을 받았다.

부산에서 촬영한 OTT 시리즈 ‘파친코’가 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애플TV+제공 부산에서 촬영한 OTT 시리즈 ‘파친코’가 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애플TV+제공

국내외로 찬사를 받은 영화도 많았다. 2020년부터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와 금정산, 한국해양대 등 부산 23개 장소에서 촬영한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은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2021년 일본 거리 장면을 부산에서 찍은 ‘헌트’는 올해 435만, 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촬영한 ‘범죄도시2’는 1269만 관객을 유치하며 흥행했다.

올해 5~6월 부산에서 촬영한 드라마가 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센텀시티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촬영한 tvN ‘작은 아씨들’은 올 10월 2주 연속 화제성 1위에 올랐고, 부산시장 관사에서 촬영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종화 시청률 26.9%를 기록했다.

연말에는 부산시장 관사에서 촬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JTBC 제공 연말에는 부산시장 관사에서 촬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JTBC 제공

부산영상위가 제작을 지원한 작품은 올해 금의환향했다. 영화 ‘정순’은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에 이어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부산영상위가 2019년 영화 기획 개발을 지원하고, 2021년 후반작업을 지원한 작품이다.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와 ‘유령의 해’ 등 다른 제작 지원 작품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영화 ‘다섯 번째 방’은 부산독립영화제 대상과 관객심사단상을 차지했다. 2020년 제작 지원을 받은 다큐멘터리 ‘성덕’은 올해 9월 개봉해 누적 관객 1만 명을 넘기는 쾌거를 올렸다.

부산 제작사가 웹 콘텐츠에서 펼친 활약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부산 제작사 지원 사업에 선정된 영화맞춤제작소는 ‘문제적 탐정사무소’를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주요 OTT 플랫폼에 공개했다. 부산 디테일스튜디오가 제작한 ‘좋소 좋소 좋소기업(좋좋소)’는 올해 칸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에 초청받기도 했다.

부산영상위는 올해 영화 산업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썼다. 우선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5~6층을 재단장해 입주 공간 22실과 공유오피스 10실 등을 갖춘 ‘빅랩(VIC-LAB)’을 조성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버추얼 VR 스테이지 구축을 마무리했고, 부산사운드스테이션에는 지역 후반 작업 분야 활성화를 위한 사운드 데이터 확보에 주력했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2022년은 그동안 지원한 제작 지원작들 성과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지역 지적재산권(IP)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기술 인프라 조성과 창작자 역량 강화를 통해 콘텐츠 융복합 환경에 대응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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