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장의 힘찬 날갯짓 항공산업, 부산 일자리 창출 심장 될 것”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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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남형 에어부산 전략커뮤니케이션실장

17~20대 국회 보좌진 이색 경력
코로나 해고 없이 직원 유급휴직 이끌어
일본 노선 인기… 올해 최대 실적 기대

이재찬 기자 chan@ 이재찬 기자 chan@

“3년입니다. 직원들이 휴직으로 버틴 기간이.”

에어부산 전략커뮤니케이션실 기남형 실장은 직원들의 ‘코로나19 휴직’을 되돌아보며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2020년 이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면서 휴직을 이어 왔다. 순환 휴직으로 버텨 온 에어부산도 최근 순차적으로 휴직을 마무리하면서 완전 정상화에 다가섰다.

기 실장은 ‘해고’ 없이 버틴 3년이 “남다른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민간 기업으로 진로를 바꾼 그가 “정치권 경력을 가장 보람되게 활용한 일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7대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20대 국회까지 다양한 상임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았다.

“국회에서도 ‘실물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그는 2020년 1월 ‘민간 전향’을 결정했다. “호기롭게 나섰습니다. 광역지자체를 비롯해서 여러 분야의 영입 제안도 많았고…. 신중한 탐색 끝에 항공업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었으니까요.” 2020년 1월 에어부산에 합류한 기 실장은 그러나 입사 나흘 만에 ‘국내 1호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접했다. “정신이 없었죠. 이렇게 운이 없을 수 있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후 3년간 그의 일상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이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은 곧바로 대량 해고 위험에 처했다. 정부는 당시 항공사에 대한 ‘무급휴직’ 실시로 기울고 있었다. 무급휴직의 경우 개인이 한 직장에서 180일까지만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기 실장은 “정치권에서 여러 ‘위기상황’ 대응을 지켜봤기 때문에 무급휴직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면서 “무급휴직을 실시할 경우 1년 뒤에는 대량 실직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유급휴직 실시를 위해 직접 정치권을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대형항공사가 아닌 에어부산이 직접 국회 간담회를 주선했고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 설득에도 앞장섰다. 결국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은 2020년 이후 해마다 60~90일 연장돼 에어부산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대량 해고 없이 버틸 수 있었다. 기 실장은 “무급이 아닌 유급을 실시하는 것이 근로자, 기업, 정부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수치로 증명하고 입증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에어부산은 과감한 행보를 이어갔다. 무착륙 관광비행도 국내 항공사 가운데 에어부산이 최초로 도입했고 지방공항 ‘입국규제 완화’도 에어부산이 이끌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규제 당국’을 상대로 한 싸움이기도 했다”는 게 기 실장의 설명이다.

기 실장은 “무착륙 관광비행도 전례가 없다는 당국의 규제장벽을 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학교 수요를 감안해 관광비행을 추진했다”면서 “국토부는 물론 교육청, 시의회까지 만나 협조를 요청한 끝에 허가를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이런 노력으로 2020년 10월에는 지방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선노선(부산~칭다오) 운항 재개도 성사시켰다.

‘악전고투’ 끝에 코로나19 위기를 넘긴 에어부산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한다. ‘전략 노선’인 일본 노선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다. 기 실장은 “부활을 넘어 성장으로 가고 있는 항공산업이 앞으로는 부산 일자리 창출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신규 항공업 일자리는 대부분 지역 인재 차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 실장은 “가덕신공항과 2030엑스포는 에어부산이 더 높이 나는 날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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