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개인 트레이너 논란 해명… “일부 선수, 의무진 불신”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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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달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달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직후 빚어진 ‘개인 트레이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고 일부 선수와 협회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10일 홈페이지에 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 씨의 문제 제기와 관련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협회는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안 씨와 선수단, 의무단 간의 관계에 대해 “미흡한 점이 일부 있었다”면서도 “선수들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안 씨는 지난달 7일 한국과 브라질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숙소) 2701호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며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축구협회를 질타했다. 안 씨는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손흥민을 포함한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의 몸을 돌봤다. 그는 첫 폭로 후 돌연 침묵했고,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축구협회는 입장문에서 “2021년 11월과 지난해 6월 일부 선수가 두 차례에 걸쳐 안 트레이너가 협회 의무 스태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협회는 정식 지원 절차를 밟아 달라고 선수들을 통해 전했지만, 안 트레이너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이어 “2021년 2월부터 시행된 관계 법령에 따라 특정 자격증 보유자만 채용이 가능했지만, 안 씨는 이 가운데 일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결국 안 씨는 ‘외부 트레이너’ 자격으로 동료 트레이너 2명과 함께 카타르에 갔고, 협회는 선수들이 원할 경우 안 씨에게 치료를 받도록 허락했다. 국가대표 선수 10여 명은 안 씨 등에게서 치료를 받았다.

축구협회는 입장문에서 “1차전 우루과이전을 이틀 앞두고 돌연 몇몇 선수가 협회 의무팀장의 업무 배제와 귀국을 요구했다”며 “합법적 절차를 인정하지 않고 요구를 관철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극히 일부지만 의무 스태프, 직원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사려 깊지 못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월드컵 당시 선수단과 의무진 간 갈등이 커지자 의무팀장의 치료 활동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축구협회는 “선수단의 신뢰를 받은 안 씨가 수고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의무진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고, 선수와 팀에 큰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이 오래 요청한 사안이면 귀 기울여 듣고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현재 협회 트레이너에게 불만이 있었다면 원인과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데 그러질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와 함께 축구협회는 “공식 의무 스태프와 개인 트레이너 간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지, 협력 관계를 어떻게 조성할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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