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엑스포 국제 유치전 본격 뛰어든 정부·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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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 정상 간 회동서 논의 기대
“모든 의원 해외출장 때 노력” 고무적

김진표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새해 벽두부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행정부 수반 윤석열 대통령과 입법부 수장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엑스포 유치 외교 활동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박차를 가한 덕분이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이어 18~19일 엑스포 유치의 최대 승부처로 전망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주요 국가 정상들 사이에 이뤄질 즉석 회동에서 엑스포 유치는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1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도 동행해서 민간 외교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정부와 부산시, 재계가 ‘원팀’이 되어 유치전을 벌일 계획이다. 우리 측은 한국의 독특한 성장 경험을 공유하면서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 위기, 식량 문제 등에서의 협력을 추진하는 ‘부산 이니셔티브’(Busan Initiative) 프로젝트를 홍보하게 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다음 달 루마니아 등 유럽 일부 지역에 대한 경제투자사절단을 파견한다. 투자사절단은 의원외교 성과가 기업투자로 이어져야 한다는 국회의 요청에 정부가 화답하면서 구성됐다. 특히 김 의장은 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회의 의원외교는 단기적으로는 2030 엑스포 유치에 집중하고자 한다. 모든 의원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김 의장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엑스포 부산 유치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부산에 엑스포가 유치되려면 이처럼 정부와 국회, 기업 등 ‘3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새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산 시민들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K컬처 등 문화 자원 활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마침 부산시도 새로운 캐릭터 ‘부기(부산갈매기)’를 모델로 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영상도 송출하는 등 범국가적 홍보에 나선다고 한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오는 4월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와 6월 말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다가오고 있다. 11월 말 170개 회원국 투표로 부산이 개최 도시로 확정되는 짜릿한 역전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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