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사법 리스크’ 이재명 대표, ‘민생’ 돌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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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정책 ‘기본사회’ 당 위원장 맡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사회’ 구상을 뒷받침할 당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성남FC 붋법 후원금’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가 임박했고, 여기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당사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금주 초 입국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민생 이슈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 대표가 기본사회위원장 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본사회은 최소한의 삶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게 골자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본소득은 물론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의 개념까지 포함한 기본사회 구상을 밝혔다. 민생 이슈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내보이는 동시에 설 연휴를 앞두고 대안 정당의 면모를 부각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셈법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 이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내 논쟁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인 데다, 특히 김 전 쌍방울 회장의 입국으로 인한 파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적이 몰려오는데 싸우고, 안 보이는 데서 침 뱉고 발로 차는 것을 줄여야 한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김의겸 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의 얼굴도 본 적 없다’고 한다. 또 김 전 회장도 ‘이 대표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그야말로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을 모른다고 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민도, 경기도민도, 인천계양주민도 나중에는 몰랐다 할 인물로 보인다. 민주당과의 관계가 자신에게 불리하다 판단되면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도 몰랐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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