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산 이니셔티브 추진”… 유치 열기 달군 ‘다보스의 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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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에서 만나는 세계

스위스 다보스 ‘한국의 밤’ 행사
“미래 문제 책임 다할 기회 달라”
한국 정부 강한 유치 의지 천명
박형준 시장도 주요 인사와 만찬
이재용·최태원·정의선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도 홍보전 총출동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정부와 부산시는 미래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한국과 부산의 매력도 한껏 내비쳐 참석한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당초 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시가 기대한 대로 2030세계박람회 유치의 장으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 “한국, 엑스포로 책임 다할 것”

18일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앞장서 한국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 의지를 보여 줬다. 올해 ‘한국의 밤’은 대한상공회의소가 2030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실제 행사에도 각국 지도자, 경제계, 언론계 등 저명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을 이해하는 자리가 됐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이명박(2010년)·박근혜(2014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의 밤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인류는 도전과 응전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 왔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 전략 역시 위기 극복 과정에서 마련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민간 기업과 함께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2030 엑스포를 유치해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부산은 세계 2위의 허브 항만이 있고, 매년 아시아 최대의 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문화 융합 도시”라며 “부산의 특성을 살려 각국의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한국의밤 행사 참석을 위해 직접 스위스 다보스로 건너가 2030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박 시장은 이날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 도시 시장으로 연단에 서 “부산은 일하고 머물며 즐기기 가장 좋은 도시일 뿐만 아니라 가장 투자하기 좋은 도시”라고 소개하고, 개최 최적지로서 부산의 역량과 준비된 모습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다보스로 향하는 중간에 별도로 2030엑스포 유치 활동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네갈,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등 아프리카 9개국, 12명의 주요 인사와 만찬 행사를 가졌다. 이들 대부분은 각 나라의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였다. 참석자들은 연신 질문을 쏟아 내며 부산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특히 부산과의 장기적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주요 외빈으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척 로빈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 아서 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앤서니 탄 그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원 사격 나선 대기업 총수들

이번 한국의날에 국내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총출동했다. 한화에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3형제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세계 각국 정·재계 지도자들에게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이날 행사 자체를 대한상의와 국내 대기업이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주최 측은 행사장 에 대형 LED 포스터, 석탑 형태로 만든 영상 조형물 등을 설치해서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해 세계 지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슈밥 회장을 비롯해서 설즈버거 회장, 밥 스턴펠스 매킨지 글로벌 회장, 레이먼드 차오 PwC 아태&중국지역 회장, 카이 베크만 머크 대표이사 등 세계적 경제계·언론계 인사들 역시 행사장을 찾아 정부와 경제계의 2030엑스포 유치 의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빈들을 두루 만난 최 회장은 “좋은 결과가 이미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하니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도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외국 기업인들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상당한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의 밤이 열린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 그룹의 자동차 비전을 상징하는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X)’를 특별 전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다보스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가 랩핑된 차량 58대를 이용해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홍보 중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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