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 카리스마…나경원 불출마로 ‘강성’ 이미지 부각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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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불출마로 리더십 공고화
‘친근한 지도자상’은 멀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직전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함으로써 '나경원은 아니다'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했다.

그 후 윤 대통령의 순방, 설 연휴가 이어지면서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는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됐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여권 주류 진영은 상당히 긴장했다.

나 전 의원의 전대 출마가 현실화되면 윤 대통령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여권을 윤 대통령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구상도 흐트러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 전 의원이 이날 뜻을 접음에 따라 순방을 전후해 윤 대통령과 참모들이 가져왔던 정무적 부담감에서는 홀가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지나치게 '강성'으로 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정치적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윤 대통령의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차갑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소통에 능하고 부드러운 지도자상(像)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걱정이다.

이와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여당 전당대회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심(尹心)이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과 함께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 잘려나가고 있는 모습이 참 잔혹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하면서 고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을 차례로 거론했다.

그는 "그것이 과연 국민의힘에게 옳은 방향일 것인가"라며 "그쪽이 다양한 목소리가 사그라지고 오로지 윤 대통령의 목소리만 살아남는 당이 된다면 저희로서는 나쁘진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로서는 후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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