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엑스포, 둘째는 신공항…” 부산 기업인 새해 소망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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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지역 기업인 100명 조사
상위 응답 모두 엑스포 유치 관련
개최 결정 11월 경제 분기점 전망
금융시장 안정, 시급한 정책 꼽아
최우선 과제로 주 52시간제 지목



부산상공회의소가 기업인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부산 기업인이 바라는 새해 희망 1위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아 박형준 시장과 함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상공회의소가 기업인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부산 기업인이 바라는 새해 희망 1위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아 박형준 시장과 함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새해 부산의 기업인이 꼽은 소망 1위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였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6일 부산의 주요 기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요 지역 현안과 정책 방향에 대한 우선순위를 물은 ‘부산기업인 100인이 바라는 2023년 부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가장 소망하는 지역 현안으로 응답 기업인의 55.0%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꼽았다. 올해 말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까닭이다.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부산의 각종 산업 인프라가 확충될 것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21.0%), 2차 공공기관 부산 이전(12.0%), 통합LCC 본사 부산 유치(5.0%), 북항재개발 조속 완료(5.0%), 복합리조트 건립(2.0%)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현안이 모두 2030세계박람회 유치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만큼 개최지가 결정되는 올해 11월이 부산 경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부산상의의 설명이다.




부산 기업인들은 경제 위기를 헤 쳐나가고, 기업 관련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주 52시간 근로제의 유연화’가 가장 시급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으로는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응답자의 48.0%가 이를 선택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선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적으로 가져가면서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중첩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는 규제혁신(18.0%), 수출 활성화(17.0%), 투자 촉진(12.0%)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의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이례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부산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부산은 지난해 말부터 HJ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동남권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누면서 조선·기자재를 중심으로 장비·제조, 조립금속 등 관련 업종에 본격적인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전망지수(BSI)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94로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출제조업을 앞세워 경기 불황을 탈출하려는 부산 기업인들은 2023년 최우선으로 논의되어야 할 제도와 규제 개선 과제로 응답자의 43.0%가 ‘주 52시간 근로제도의 유연화’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시행 1주년을 맞은 중대재해처벌법 개선(24.0%), 법인세 개편(13.0%), 상속세 개편(7.0%), 환경규제(7.0%), 정년제도(6.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산의 기업인이 가장 주목하는 기술과 산업 트렌드는 ‘친환경에너지(45.0%)’ 분야로 나타났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환경 문제가 현장에서 중요한 경영 이슈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AI(25.0%), 이차전지(9.0%), 자율주행(9.0%)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미래 산업으로 각광 받는 메타버스(5.0%), 바이오헬스(3.0%), 도심항공교통(2.0%) 등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는 지역 기업인은 2.0%에 불과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인들이 부산의 최대 화두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려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기업인들이 경제 위기 극복의 첨병으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규제 개선과 기업지원정책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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