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건강 챙기자” 소주시장 ‘제로 슈거’ 열풍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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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소주 신제품 ‘새로’ 출시
대선도 ‘과당 0%’ 마케팅 집중

왼쪽부터 무학 ‘좋은데이 무가당’, 대선주조 ‘대선 무가당’. 각 사 제공 왼쪽부터 무학 ‘좋은데이 무가당’, 대선주조 ‘대선 무가당’. 각 사 제공

소주 시장에 과당 성분을 줄어거나 없앤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칠성음류가 제로 슈거 방식으로 제조해 지난해 9월 선보인 ‘처음처럼 새로(새로)’가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 병을 돌파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다. 단순 계산하면 새로는 출시 이후 하루 30만 병씩 팔렸다.

‘새로’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출시한 소주 신제품이다. 기존 소주 제품은 95% 알코올로 된 주정에 물과 과당(감미료) 등 첨가물을 섞어 만드는데, 새로는 과당을 천연 감미료로 대체해 맛을 살렸다.


즐겁게 건강을 챙기자는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트렌드 공략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알코올 도수는 16도, 칼로리는 326㎉로 기존 처음처럼과 비교하면 칼로리를 약 25% 절감했다. 나트륨과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은 모두 ‘0%’다.

왼쪽부터 롯데칠성 ‘새로’,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무가당’. 각 사 제공 왼쪽부터 롯데칠성 ‘새로’,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무가당’. 각 사 제공

‘새로’가 관심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제로 슈거 소주를 내놓은 무학과 대선주조도 덩달아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학은 2019년 기존 소주 상품인 ‘딱! 좋은데이’를 무가당으로 개선해 선보인 뒤 2021년부터 ‘과당제로 좋은데이’를 내놨다.

무학은 과당제로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6% 증가했다. 부산·경남시장에서는 점유율이 2.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선주조도 과당, 소금 등을 첨가하지 않은 소주 ‘대선’을 지난해 초 선보였다. 대선주조 역시 ‘과당 0%, 슈가프리 내일을 가볍게’ 등 문구로 무가당 소주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소주업계 1위 기업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초 자사의 기존 제품 ‘진로이즈백’에 제로 슈거 콘셉트를 적용해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당류를 사용하지 않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한층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는 16도로 기존보다 0.5도 낮췄으며, 칼로리는 기존 330㎉에서 320㎉로 줄였다.

오랜 기간 국내 소주 시장은 브랜드별 점유율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제로 슈가 제품이 소주 시장 경쟁 구도에 지각 변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추세라면 롯데칠성음료 새로의 올해 매출액이 100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주류에도 열량과 영양성분을 표기하는 주류 열량 자율 표시제가 확대 시행되는 만큼, 소주 시장의 무가당 마케팅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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