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그린시티 주민들 "두 자릿수 난방비 인상 과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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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감 가능하다더니 15.9% 인상"
서명운동 이어 납부 거부 검토
“운영 미숙 책임 전가” 강력 반발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 그린시티(신시가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 그린시티(신시가지) 전경. 부산일보DB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부산 해운대구 일부 지역에서 부산시의 난방비 인상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부산시가 발전소 설치 동의를 조건으로 난방비 절감을 약속했지만 이제와서 주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며 항의했다.

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해운대그린시티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해운대지역난방주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달부터 열 요금 인상 반대 주민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협의회는 서명운동 결과를 취합하는대로 부산시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해운대구 좌동 전역과 중동 일부에서 활용되는 해운대지역난방 열 요금을 15.9% 인상했다. 이로써 동절기 요금은 100Mcal당 7428원에서 8544원으로 증가했다. 100Mcal당 7084원이던 하절기 요금도 8261원으로 올랐다. 열 요금 인상은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해운대 지역난방은 쓰레기 소각장,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LNG보일러를 통해 만들어진 열을 이용해 주택 약 4만 5000세대에 난방을 공급한다.

협의회 측은 지난해 10월 이후 요금 인상에 반대하며 해운대구청, 부산시와 면담을 갖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쓰레기 소각장 열 등을 활용하는 지역난방의 경우 LNG 가격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 두 자릿수 요금 인상은 과도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들은 “부산시가 2012년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설치 당시 발전소가 지어지면 난방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이제 와 말을 바꿨다”며 “운영 미숙의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시는 발전소 설치 당시 쓰레기 소각장 24%, 수소연료전지발전소 65%의 비율로 난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비율에 대해서만 LNG보일러를 사용하면 돼 난방비용이 절감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 2020년 기준 해운대지역난방은 LNG보일러 44%, 수소연료전지발전소 37%, 쓰레기 소각장 19% 비율로 난방열을 공급 중이다.

이에 협의회 측은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하고 추후 지역난방비 3개월 납부 거부 운동 등도 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해운대 그린시티 주민들은 부산시의 말만 믿고 발전소 설치에 찬성했다”면서 “이제와서 부담을 주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측은 발전소 설치 당시 열 공급 비율 65%라는 홍보물이 나간 사실은 인정하지만 열 공급 비율은 운영 결과에 따라 매년 달라지고, LNG 원가 급증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의 경우에도 LNG가 원료로 사용돼 LNG가격 인상이 생산단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LNG 가격이 150%가량 올라 생산단가는 크게 늘었지만 이를 즉시 요금에 반영하긴 어려워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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