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대표 1·2위 혼전 속 ‘PK 당심’도 유동적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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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국회의원 지지표 나뉘고
당협위원장 입김 과거만 못 해
“누가 되든 후유증 심각” 우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왼쪽)이 1월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왼쪽)이 1월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부울경 당원들은 과연 누구 손을 들어줄까.” 한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관심사이다. 부산·울산·경남(PK) 책임당원의 선택을 받는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최종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6명의 당권주자들은 물론 부울경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PK 당심(黨心)’의 향배에 쏠려 있다. 특히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PK에서 독자적인 정치 영역을 구축하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치고 있어 그동안 김 의원이 유리하다고 예상되던 PK 표심이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대결에선 김 의원이 안 의원을 다소 앞선다는 분석이 많다. 당헌당규상 원내외 위원장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 금지돼 있지만 상당수 PK 현역이 김 의원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문가는 “60~70%의 PK 의원이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안 의원을 지지하거나 중립 성향을 보이는 PK 의원도 적지 않다. 경남의 모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확장성이 높은 안 의원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수·하태경 의원은 “특정 세력이 경선에 개입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책임당원에 대한 당협위원장들의 영향력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 의원을 돕고 있는 부산의 모 의원은 “우리 당원들은 100% 내 뜻에 동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모 구청장은 “현역 의원의 지시에 순응할 당원은 많아야 30% 정도”라고 강조했다.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과거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여론조사상 PK 표심도 특정 후보 쏠림없이 유동적이다. 미디어트리뷴·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때 PK 표심은 김 의원 57.5%, 안 의원 26.0%로 김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쿠키뉴스·한길리서치 조사(4~6일)에선 김 의원이 20.9%, 안 의원이 29.4%로 안 의원 PK 지지도가 더 높게 나왔다. 이 조사는 당원과 일반인이 모두 포함된 여론조사이다. 김·안 의원 진영은 남은 기간동안 PK 책임당원 지지 확보에 선거 운동을 집중할 방침이다. 두 의원 측은 동시에 “이제부터는 현역 의원보다 PK 당원들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다양한 방법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원내·외 당협위원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상당수 특정 후보를 돕고 있어 국민의힘 PK 정치권 분화가 감지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누가 이기든 당대표 경선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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