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3만 5000명 넘어"
지진 발생 일주일째인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한 대원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누워 쪽잠을 자고 있다. 생존자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이날까지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면서 현장의 구조 인력들은 생존자 수색에 힘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공식 사망자 집계는 3만5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3만1643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3581명이 숨지고, 5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이 집계한 두 국가의 사망자 수는 3만5224명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000명)의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구호·수습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시리아의 사상자 수는 정부 측 공식 집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낸 성명에서 시리아에서만 최소 4300명이 사망하고, 76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내 사망자 수를 9300명으로 추산했다.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일어난 지도 일주일이 지나면서 매몰자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더욱 줄고 그만큼 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두아르도 레이노소 앙굴로 멕시코국립자치대 공학연구소 교수는 AP 통신에 현시점에서 생존자가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내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연구한 레이노소 교수는 "잔해에 갇힌 사람은 5일이 지나면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고, 예외는 있지만 9일 경과 후에는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비상계획 교수는 "잔해에서 살아 있는 사람을 구해낼 기회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지 추운 날씨는 생존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다. 전날 밤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의 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졌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