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패 정치인은 퇴출 당해야” 민주 “대통령 정적 제거 위한 폭거”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민주 일부 비명계 “영장 실질심사 받아야”
28표 이탈 땐 체포동의안 가결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난방비 지원 점검을 위해 서울 관악구 조원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난방비 지원 점검을 위해 서울 관악구 조원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연합뉴스

검찰이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대장동 특혜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은 강력 반발하며 “윤석열 검찰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부패한 정치인은 정치권에서 퇴출당해야 한다”며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과 민주당은 진실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계속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변인은 구속영장 청구가 “야당을 무력화하고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려는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윤석열 검찰의 만행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윤석열 검찰과의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유력한 대권 후보였고, 원내 제1당의 대표로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고 성실하게 검찰에 출석한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검사 독재 정권을 자인한 것”이라며 “국민 심판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시화된 가운데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체포특권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권성동 처럼 직접 나가서 영장심사를 받는 것이 깔끔하다”고 말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 대표 토착 부정부패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역 토착 비리 혐의로 점철된 구시대적 정치 행태가 이 땅에서 사라지는 단초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대해 체포동의안 가결도 압박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따라 양심껏 표결하자”며 “21대 국회가 헌정사에 양심을 저버린 죄인으로 기록되지 말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선 ‘28표 이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299명)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며 국민의힘(115석), 정의당(6석),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찬성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민주당(169석)에서 28개 이탈 표가 나오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된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28표 이탈’ 가능성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